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지금 당장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으로 군대를 보내려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상원의 파병 승인 뒤 러시아는 돈바스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요청이 있을 경우 군사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 당장 군대가 그곳으로 간다고 말한 것은 아니다"며 "이는 현장에서 조성되는 구체적 상황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이날 러시아 상원은 참석 의원 153명 만장일치로 러시아 군대의 해외파병안을 의결했다. 이번 승인으로 푸틴 대통령은 파병 규모와 활동 지역, 주둔 임무, 기간 등을 결정할 수 있게 됐다. 이제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파병은 푸틴의 명령만 있으면 현실화한다. 지금 당장 군대를 보내지 않는다고 하지만 자료를 분석하면 러시아 군대는 우크라이나를 향해 전진을 계속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DPR과 LPR의 독립을 승인한 뒤 공화국들에 러시아군을 파견해 평화유지군 임무를 수행하라고 국방부에 지시했다. 동시에 두 공화국 지도자와 '우호·협력·상호 원조에 관한 조약도 체결했고 러시아와 두 공화국 의회는 이날 이 조약을 비준했다.
푸틴 대통령이 서명한 조약에는 "양측 중 한 국가에 위협이 발생할 경우 공동 방어와 평화유지를 위해 즉각 협의하고, 그러한 위협과 공격 행위에 대응하는 모든 조처를 할 의무를 진다"는 군사 지원에 관한 내용이 포함됐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위기를 해결하는 최선의 해법은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포기하고 중립국으로 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