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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수익구조 다변화, 리스크 관리 통해 지난해 순이익 사상 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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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순이익 1조4474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국내 톱 티어(Top-tier) 증권사로서 증시 활성화에 따른 혜택을 오롯이 받으며 외형 성장을 이루었음은 물론 부실 사모펀드 전액 보상으로 고객 신뢰를 얻으며 내실 또한 탄탄하게 다진 한 해를 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순이익 1조4474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조2889억원으로 69.4% 증가했다. ROE는 22.3%에 달했다.  [사진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순이익 1조4474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조2889억원으로 69.4% 증가했다. ROE는 22.3%에 달했다. [사진 한국투자증권]

영업이익은 1조2889억 전년비 69.4% ↑

지난 10일 한국투자증권은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2021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04.4% 증가한 1조4474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2889억원으로 전년 대비 69.4%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7조1510억원으로 1년 만에 1조3373억원 늘어났다. 동시에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2.3%로 20%의 벽을 넘어섰다. ROE는 투입한 자기자본에 비해 얼마나 이익을 창출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ROE가 높다는 것은 단순히 외형만 커진 것이 아니라 내실을 갖춘 효율적인 성장을 이뤘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증권사 재무건전성 기준이 되는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역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2400%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리스크 관리 역량도 한결 높아졌다.

회사 측은 호실적을 기록한 배경으로 다변화된 수익 구조와 철저한 리스크 관리 노하우를 꼽았다. 기업공개(IPO)·유상증자·회사채발행 등 IB(기업금융) 전반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며 수익이 크게 증가했고, 해외주식 거래 활성화와 비대면 채널 서비스 강화로 위탁매매 부문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 실적에는 부실 사모펀드 전액 보상으로 인한 손실금 약 600억원이 반영됐다. 적지 않은 금액의 손실금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상치를 뛰어넘는 연간 실적을 거뒀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6월 판매책임 사모펀드 전액 보상을 발표하고, 이후 2개월에 걸쳐 투자 원금을 전액 보상한 바 있다. 당시 한국투자증권은 보상 배경을 설명하며 “무엇보다 고객을 우선순위에 두고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당장 발생하는 비용보다 고객 신뢰 회복을 토대로 한 장기적인 영업력 강화 효과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었다.

결과적으로 한국투자증권은 고객 신뢰와 최대 실적을 동시에 잡은 한 해를 보냈다. 한국투자증권이 앞을 내다보고 내린 전향적인 보상 결정이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펀드 판매회사 평가서 종합순위 1위 차지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9일 한국금융소비자보호재단이 발표한 2021년 펀드 판매회사 평가에서 종합순위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은행·증권사·보험사를 대상으로 펀드 판매 절차(97.5%)와 사후관리 서비스(2.5%)를 평가한 결과다. 한국투자증권의 순위는 12위에서 1위로 1년 새 무려 11계단 올랐다.

반면 민원 건수는 크게 감소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민원 건수는 196건으로 전년 대비 절반 가량 줄었다. 20대 증권사의 민원 건수는 총 4411건으로 전년 3022건 대비 46% 증가한 것과 다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고객의 마음도 확실하게 되돌렸다. 보상 발표 직후 사모펀드 피해자 모임인 전국사모펀드 사기피해공동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은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제재 철회 또는 완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금감원에 탄원서를 제출했으며, 보상안에 화답하는 의미로 한투증권 계좌 개설 운동을 하기도 했다. 회사에 대한 신뢰감이 높아지면서 영업력 강화와 고객자산 증가 효과도 얻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기존 사모펀드 투자자 외에도 한국투자증권 계좌로 자금을 옮기거나 기존 고객이 금융상품 거래를 재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 밖에도 고객이 영업직원에게 느끼는 신뢰감이 올라가고 다른 고객을 소개해주는 등 영업력 강화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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