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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기 훈련’ 지켜본 푸틴…바이든 “러, 공격 결심” NSC 소집 [영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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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극초음속 탄도 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발사 훈련을 화상 중계로 참관했다고 러시아 대통령 공보실이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방러 중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함께 크렘린궁 상황센터에서 러시아 항공우주군·전략 미사일부대·북해 및 흑해 함대 등의 발사 훈련을 지켜봤다. 양국은 지난 10일부터 대규모 연합군사훈련을 벌이고 있다. 이는 당초 20일에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훈련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20일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푸틴, 핵 탑재可 극초음속 탄도미사일 훈련 참관 #러, 비처럼 쏟아지는 다연장로켓포 발사도 공개 #美 NSC 소집, 가디언 “서방 동맹 비밀 회의 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크렘린 궁 상황센터에서 핵을 탑재할 수 있는 극초음속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발사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크렘린 궁 상황센터에서 핵을 탑재할 수 있는 극초음속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발사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서 항공우주군은 핵을 탑재할 수 있는 킨잘(Kinzhal) 극초음속 항공탄도 미사일을, 북부 및 흑해 함대의 선박과 잠수함은 해상과 지상 목표물에 칼리브르(Kalibr) 순항미사일과 지르콘(Zirkon)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했다. 그 밖에도 이스칸데르 지상 순항미사일의 실전 발사, 야르스(Yars) 장거리 전략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가 이뤄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홈페이지와 트위터를 통해 이날 있었던 미사일 발사 훈련 영상을 공개하면서 “사전에 계획됐고 구상한 과업은 모두 완수됐으며, 모든 미사일은 지정된 목표물을 향해 명중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를 ‘전략적 억지력 훈련’이라고 소개함으로써 공격이 아닌 방어적 차원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정치 전문가를 인용해 19일 러시아의 미사일 훈련은 서방을 향해 "러시아의 요구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접경국인 벨라루스 브라노비치에서 러시아-벨라루스 연합군은 우크라이나군을 가상의 침략군으로 설정하고 점령당한 벨라루스 영토를 되찾는 작전을 펼쳤다. 해당 훈련에서는 핵을 탑재할 수 있는 장거리 전략폭격기 투폴례프(Tu-22M3)가 가상의 적군에게 로켓포와 포탄을 퍼붓는 모습도 포착됐다. 러시아 측은 벨라루스 내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러시아군 3만명을 파병하는 등 우크라이나 3면을 포위한 채 합동 훈련을 벌여왔다.

국경에 설치된 야전병원과 혈액은행, 대피령도 

앞서 러시아는 훈련을 마친 일부 병력을 철수했다고 밝혔지만 서방 측은 오히려 접경 지대 러시아 병력이 약 19만명으로 늘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야전병원과 혈액은행을 설치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훈련을 넘어서 실제 침공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나아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넘어오는 난민들을 고려해 로스토프 국경 15곳을 개방했다고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이 19일 전했다. 이에 따르면 친(親) 러시아 분리 세력이 장악한 도네츠크와 루한스크(러시아명 루간스크) 주(州)의 반군 지도자들은 이날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이 임박했다”면서 여성과 어린이들에게 러시아로 대피할 것을 명령했다. 20일 안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주(州)는 약 4만 명의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난민들을 받아들였다고 이날 러시아 비상사태부가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함께 1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러시아 미사일 발사 훈련을 참관 중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왼쪽). [EPA=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함께 1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러시아 미사일 발사 훈련을 참관 중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왼쪽). [EPA=연합뉴스]

美 NSC 회의 소집, 가디언 “서방 동맹 비밀회의 중”

이날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러시아 병력이 "공격을 할 수 있는 알맞은 종류의 위치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연설에서 “러시아군이 며칠 안에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계획과 의도를 갖고 있다”며 “푸틴이 결정을 내린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주말에도 워싱턴에 머무르며 20일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했다.

가디언은 미국과 영국 등 서방 동맹국이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가 점령당할 경우, 우크라이나인들을 무장할 방안을 놓고 비밀회의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뮌헨안보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인들은 러시아군에 저항하기 위한 치열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면서 “어떤 침략도 불행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러시아 측에 경고했다.

한편 19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0일 푸틴 대통령과 통화 회담을 통해 막바지 외교 해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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