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해리스 전 美대사 “김정은 목표, 핵무기 보유한 채 제재 완화”

중앙일보

입력

해리 해리스 전 주한미국 대사가 16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목표가 대북제재 완화와 핵무기 유지, 한미동맹 분열, 한반도 지배 등 네 가지”라고 밝혔다.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 대사. [사진= 뉴시스]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 대사. [사진= 뉴시스]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해리스 대사는 이날 미 해군협회 등이 주최한 ‘WEST2022’ 포럼 기조열에서 “미국은 북미관계 변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완전한 북한 비핵화를 추구하지만 김정은의 목적은 다른 데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김정은이 조만간 핵을 포기할 것 같지는 않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리스 전 대사는 북한이 지난달 7차례 미사일 시험발사를 한 것과 관련, “한반도 평화를 향한 길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북한과의 대화를 위해 위협 대응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위협 대응의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단 “한미연합훈련 축소나 제재 완화가 협상의 결과로 나온다면 괜찮지만, 이를 북한에 미리 제공해서는 안 된다”며 “북한과의 대화로 가기 위해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는 우리의 능력을 희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해리스 전 대사의 언급은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복귀시키기 위해 연합훈련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을 경계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해리스 전 대사가 미 해군의 태평양함대 사령관을 지낸 군인 출신이긴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정책을 서울에서 직접 ‘경험’한 뒤 이런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그는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직후인 2018년7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주한 미국 대사를 지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