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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獨총리 모욕주기? "컬링하냐" 조롱에도 또 '5m 회담' [이 시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를 만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또 '5m 테이블 정상회담'을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각)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숄츠 독일 총리를 만나 5m 길이의 테이블 양 끝에 앉아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7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나서도 같은 테이블에 앉아 회담해 시선을 끈 바 있다. 당시 로이터통신은 마크롱 대통령이 코로나 검사를 받으라는 크렘린 궁의 요청을 거절하면서 러시아가 거리 두기에 나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기이한 풍경을 본 사람들 사이에서는 '컬링을 해도 되겠다', '시소 탁자'라는 등 조롱이 퍼지기도 했다. 영국의 가디언은 상대에게 모욕감을 줄 수 있는 물리적인 구도로 푸틴식 권위의 과시라고 풀이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 간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전쟁을 원하느냐"라고 자문한 뒤 "당연히 아니다"면서 "이것이 바로 우리가 협상을 제안한 이유"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15일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합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15일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합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푸틴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발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16일 공격' 가능성,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48시간 내 침공' 가능성 언급 뒤에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위기와 관련한 전망에 대해 "러시아는 상황 전개에 따라 행동하겠지만, 서방 파트너들과 합의를 원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단거리 미사일 문제를 포함한 안보 이슈에 대해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문제와 관련 지금 당장 외교적 협상을 통해 결론을 내길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15일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15일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은 또 발트 해 해저를 통과하는 러·독 직결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2'에 대해 이 가스관이 가동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가스관 사업은 철저히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또 서방에서 수요가 있으면 우크라이나 경유 유럽행 가스관도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15일 모스크바에서 무명용사비에 헌화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15일 모스크바에서 무명용사비에 헌화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숄츠 총리도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을 위한) 외교적 가능성은 전혀 소진되지 않았다"며 "일부 (러시아) 부대가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서) 철수했다는 소식은 좋은 신호다. 우리는 더 많은 소식이 뒤따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의 지속적 안보는 러시아에 반해서가 아니라 러시아와 함께할 때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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