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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 스캔들 발리예바 인터뷰 요청에 묵묵부답

중앙일보

입력

도핑 의혹에 휩싸인 발리예바. 베이징=김경록 기자

도핑 의혹에 휩싸인 발리예바. 베이징=김경록 기자

금지 약물 복용 의혹에 싸인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피겨스케이터 카밀라 발리예바(16)가 정상적으로 훈련했다. 하지만 취재진의 인터뷰에는 응하지 않았다.

발리예바는 11일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 메인 링크에서 열린 공식 연습을 했다. 전날 보조 링크에서 진행된 훈련에도 참가했던 발리예바는 쇼트프로그램 음악에 맞춰 연습했다. 여자 싱글 쇼트 경기는 15일에 열린다. 발리예바는 점프는 물론 대다수 구성요소를 점점했다.

발리예바는 연습을 마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을 통해 빠져나갔다. 경기와 달리 연습 때는 인터뷰가 의무적이지 않다. 미국과 중국, 한국, 러시아 등 여러 취재진이 발리예바의 말을 듣고 싶어했지만 발리예바는 말없이 빠져나갔다.

카밀라 발리예바. 뉴스1

카밀라 발리예바.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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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올림픽위원회와 베이징 올림픽조직위는 지난 8일로 예정됐던 피겨 단체전 시상식을 돌연 연기하고 "국제빙상연맹(ISU)과 법적으로 논의 중인 돌발 사안이 생겼다"고 발표했다. AP통신을 비롯한 여러 외신은 "ROC 선수들이 올림픽을 앞두고 진행한 도핑 검사 결과와 관련이 있다”고 해석했다. 코메르산트 등 러시아 매체와 올림픽 소식을 다루는 인사이드더게임즈는 발리예바가 도핑 적발 선수라고 보도했다. AP통신은 발리예바가 지난달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열린 ISU 유럽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샘플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발리예바의 샘플에서 검출된 것으로 알려진 트리메타지딘은 협심증 치료약이다. 운동선수들의 신체 효율을 향상하는 효과가 인정돼 2014년 1월 도핑 금지약물로 지정됐다. 다만 발리예바는 2006년 4월 26일생으로 아직 만 16세가 되지 않아 규정을 위반했더라도 관련 사안을 어느 선까지 공개할지는 미지수다. 인사이드더게임즈는 “발리예바가 징계를 받더라도 16세 이상 선수보다는 훨씬 가벼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는 국가 주도 도핑 스캔들에 휘말려 2020년 12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로부터 2년간 올림픽·월드컵 등 주요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하는 제재를 받았다. 선수들은 'ROC'라는 이름으로 출전하고 있다.

발리예바의 도핑 사실이 확인될 경우 단체전 메달 박탈은 물론, 여자 싱글 경기 출전도 불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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