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공사 구분못해 죄송…책임질 일 있다면 지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아내 김혜경씨가 최근 불거진 '의전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지난 설 연휴부터 이어지고 있는 일련의 논란과 관련해 김씨가 12일 만에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이다.

9일 김씨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의 부족함으로 생긴 일들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죄송하단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직자의 배우자로서 모든 점에 조심해야 하고, 공과 사의 구분을 분명히 해야 했는데, 제가 많이 부족했다"며 "국민 여러분께, 특히 제보자 당사자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부인 김혜경씨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어 "수사와 감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선거 후에라도 제기된 의혹에 대해 성실하게 설명드리고, 끝까지 책임을 질 것"이라고 했다.

"A씨 피해자…李, 진심으로 사과하라 했다"

이어진 질문답변에서 배 전 사무관과의 관계에 대해 김혜경씨는 "배 전 사무관은 성남시장 선거 때 만나 오랜 시간 알던 사이"라며 "(제보자) A씨는 배 전 사무관이 소개해준 분이다. 첫날 만나고 소통한 적 없다"고 했다.

'어떤 부분에 대해 사과하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김씨는 정확히 특정하지 않으면서도 "지금 수사와 감사 진행되고 있다고 들었다"며 "결과 나오면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이어 "A씨와 배 전 사무관의 관계를 몰랐다고 해서 책임 회피할 생각은 없다"며 "제 불찰이다. A씨는 피해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재명 후보는 진심으로 사과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