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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독성 약해졌지만…질병청 “계절독감 취급 이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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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으로 신규 확진자가 사흘째 3만 명대를 기록했다. 통상 월요일엔 주말 검사 건수 감소 영향으로 확진자가 줄어들지만 오미크론이 지배종으로 자리 잡으면서 이마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검사 양성률이 높아지면서 확산세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국은 이달 말께면 신규 확진자가 13만~17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계절독감보다 전파력이 크고 치명률 역시 2배가량 높다고 우려했다.

코로나19 검사 양성률 추이.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코로나19 검사 양성률 추이.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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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만5286명으로 집계됐다. 전날보다 3405명 줄었지만 지난 5일 이후 사흘째 3만 명대를 유지 중이다. 눈여겨봐야 할 건 검사 양성률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발표한 ‘1주간 검사 및 확진자 현황’을 보면 설 연휴 직후인 3일부터 6일까지 검사 건수는 71만683건→70만7285건→56만7059건→31만5517건으로 줄었지만, 신규 확진자 수는 2만2907명→2만7438명→3만6346명→3만8690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검사 양성률이 10.7%→9.6%→18.7%→20.8%로 급격히 높아진 영향이다. 7일에는 양성률이 26%까지 치솟으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확진자 수 증가가 아직 위중증 환자 증가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270명으로 열흘째 2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중증 병상 가동률은 18.4%를 기록했다.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인 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독성이 약해진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오 교수에 따르면 캐나다 연구 결과 오미크론 감염으로 인한 입원율은 0.51%로 델타의 3분의 1 수준이었고, 중환자로 악화할 위험은 7분의 1 정도였다. 사망률도 델타는 0.12%, 오미크론은 0.03%로 낮았다. 오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는 주로 상기도 감염을 일으켜 경증 환자가 대량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증 환자 발생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도 이달 말께면 신규 확진자가 13만~17만 명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2월 말께는 국내 확진자가 13만~17만 명 수준까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오미크론 변이 특성에 부합하는 새로운 방역·의료관리 체계를 발표했다. 재택치료 관리 대상을 60세 이상 고령층과 50세 이상 기저질환자 등으로 축소해 고위험군 모니터링에 힘쓰겠다는 게 골자다.

정 청장은 오미크론을 계절독감으로 취급하는 건 성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정 청장은 “(오미크론은) 계절독감보다는 전파력이 훨씬 높고 치명률도 2배 이상 높기 때문에 계절독감처럼 관리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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