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증·무증상은 셀프관리…재택치료 바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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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발(發) 쇼크로 확진자가 순식간에 4만 명에 육박하면서 정부가 재택치료 모니터링 대상을 기존 모든 환자에서 고위험군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앞으로 60세 미만 무증상, 경증 환자는 병·의원 모니터링 없이 7일간 스스로 건강 상태를 관찰하고 필요할 때 동네 병·의원의 비대면 진료를 받는다. 매일 1만 명 이상씩 느는 재택치료자를 전수 관리하기 어려운 만큼 중증·사망 방지를 목표로 체계를 손보는 것이다.

확진 직후 고위험군을 촘촘히 걸러내는 게 관건인데, 연령 기준으로 끊다 보니 50세 미만은 기저질환자라 해도 아예 포함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젊은 층에서도 갑자기 상태가 악화하는 사례가 나올 수 있다며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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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발표한 오미크론 대응 방안의 핵심은 폭증하는 재택치료자 관리체계를 효율화하고 고위험군의 중증, 사망 피해를 줄이는 것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2월 말께 확진자가 13만~17만 명 수준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는 3만1777명으로 집계됐다. 기존 동시간대 최다치인 전날의 2만7710명보다 4067명 더 많다.

어제 밤 9시 3만1777명 또 최다 … 재택치료 80%는 ‘셀프’로

오후 9시 기준 집계에서 3만 명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정 청장은 또 다음 달 대선에서 확진자의 현장 투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 청장은 “전염력을 최소화하면서도 참정권은 지킬 대안들의 기술적 검토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앞으로 재택치료자를 집중관리군과 일반관리군으로 나눠 투트랙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집중관리군만 기존처럼 1일 2차례 모니터링하고, 일반관리군은 보건소가 증상과 기저질환 등만 확인하고 스스로 재택 관리한다. 집중관리군은 60세 이상과 50세 이상 중 기저질환자, 면역저하자 등이다. 기저질환에는 당뇨, 심혈관질환(고혈압 포함), 만성신장질환, 만성폐질환(천식 포함), 암, 과체중 등이 포함된다. 현재 재택치료자의 13.5% 정도가 집중관리군이다.

확진자 검사·배정·치료 체계 흐름도. 그래픽= 전유진 yuki@joongang.co.kr

확진자 검사·배정·치료 체계 흐름도. 그래픽= 전유진 yuki@joongang.co.kr

이들 규모가 향후 크게 늘 것에 대비해 관리 의료기관을 532개에서 650개까지 늘린다.

재택치료자 중 80%가량인 일반관리군은 의료진이 매일 전화로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지 않는다. 10일부터 중단된다. 이들은 증상이 생기거나 갑자기 악화하면 동네 병·의원 등 호흡기진료지정 의료기관(호흡기클리닉 포함)에 전화해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다. 호흡기진료지정 의료기관은 현재 1182곳인데, 조만간 4000개까지 늘어난다. 처방받는 의약품은 동거 가족이 대신 수령할 수 있고, 여의치 않다면 보건소를 통해 받을 수도 있다.

코로나19 재택치료 개편. 그래픽= 전유진 yuki@joongang.co.kr

코로나19 재택치료 개편. 그래픽= 전유진 yuki@joongang.co.kr

이 외에 10일부터 17개 시도가 문을 여는 지자체 재택관리지원 상담센터로도 전화를 걸어 상담·처방을 받을 수 있다. 이곳에는 의사와 간호사가 상시 대기하며 24시간 운영해 야간 대응이 가능하다.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보건복지부 보건의료실장)은 “서울은 강남, 강북으로 나눠 의사 3~5명, 간호사 15명 정도가 상시 대기하면서 전화를 받게 되어 있다”며 “경기도에선 6개 병원이 권역별로 나뉘어 자기 권역에 해당하는 환자의 전화를 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리 대상 재택치료자를 고위험군 위주로 축소한 건 확진자 급증으로 관리 역량이 한계에 다다라서다. 7일 기준 재택치료자는 14만6445명으로 이미 관리 가능한 최대 관리 인원(16만6000명)의 88.2%까지 찼다. 5개 품목(해열제·체온계·산소포화도 측정기·소독제·자가검사키트)으로 구성된 키트도 앞으로 집중관리군에만 지급된다. 소아용 키트는 부모가 요청할 때 지자체에서 지급한다.

코로나19 재택치료 개선방안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보건복지부]

코로나19 재택치료 개선방안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보건복지부]

정부는 재택치료자들이 X선 촬영 등 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외래진료센터도 112개까지 현재의 2배 이상으로 확충하기로 했다. 외래진료센터는 확진자가 검사, 처치, 수술, 단기입원 등 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지자체(보건소)를 통해 위치, 연락처, 이용방법 등을 안내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경증 환자가 갑자기 위중한 상황에 빠질 경우 방치될 위험이 있는 만큼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한다. 젊은 기저질환자, 독거자, 혼자 자신을 돌보지 못하는 이들이 자칫 관리 소홀로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연령과 무관하게 기저질환자를 고위험군에 넣어야 한다. 특히 비만은 코로나19 위험 인자인데 소아·청소년에서 비만 인구가 늘고 있는 만큼 잘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격리가 해제되더라도 한 달 이내에 호흡곤란, 흉통, 고열, 부종 등 이상이 있으면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일반관리군에 주의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천병철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고위험군과 돌봄이 필요한 군, 스스로 관리가 가능한 군 등으로 대상을 더 세분화해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국은 향후 고도비만 등을 집중관리군에 포함하는 걸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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