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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빙상 메달밭 500m 김준호 "완벽한 레이스 목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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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하는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준호. [사진 대한체육회, 네이버]

2022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하는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준호. [사진 대한체육회, 네이버]

김준호(27·한국체대)이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 단거리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스피드 스케이팅 500m는 육상 100m와 비슷하다. 짧은 거리를 폭발적으로 달려 승자를 가린다. 한국 빙속 역사에 있어서도 빼놓을 수 없는 종목이다.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에선 이강석이 동메달을 따냈고,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선 모태범이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2018 평창 대회에선 차민규(29·의정부시청)가 깜짝 은메달을 수확했다. 여자 500m에선 이상화가 무려 세 번이나 메달(2010 금, 2014 금, 2018 은)을 따냈다.

이번 대회 남자 500m에선 차민규와 김준호가 메달 사냥에 도전한다. 두 선수의 2021시즌 월드컵 랭킹은 각각 8위와 11위. 그러나 단 한 번의 레이스로 펼쳐지는 500m에선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상할 수 없다. 김준호는 월드컵 2차 대회 1차 레이스에선 4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100m 스타트가 좋은 김준호가 폭발적인 출발을 해낸다면 충분히 이변을 일으킬 수 있다.

1월 31일 대표팀 본진과 함께 입국한 김준호는 1일 베이징 내셔널 스케이트 오벌에서 첫 훈련을 했다. 대다수 단거리 선수들이 아직 입국하지 않았지만, 빠르게 준비에 들어갔다. 김준호는 얼음에 빨리 적응하고, 여유롭게 준비하고 싶어 빨리 왔다"며 "(경기까지)11일 정도 남았는데, 잘 준비하면 좋은 성적이 날 것 같다"고 했다.

얼음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고 있는 김준호는 "지난 9월에 왔을 때와는 얼음이 딴판이다. 지금 빙질이 좋은 것 같다. 캐나다처럼 고속 주행을 잘 할 수 있게 만들어진 것 같다. 이번 경기장 아이스메이커가 캐나다 출신이다. 그래서 캐나다 코스들과 빙질이 비슷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1일 베이징 내셔널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에서 훈련 중인 스피드 스케이팅 박성현, 김준호, 김민석. 베이징=김경록 기자

1일 베이징 내셔널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에서 훈련 중인 스피드 스케이팅 박성현, 김준호, 김민석. 베이징=김경록 기자

김준호는 첫 대회인 2014 소치 올림픽에선 21위를 기록했다. 4년 뒤 평창에선 기대를 모았지만 스케이트가 걸리는 바람에 12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김준호는 "메달을 따면 좋겠지만, 올림픽에 두 번 출전했을 때 모두 완벽한 레이스를 하지 못했다. 그것만 해도 후회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500m에서 올림픽 메달이 계속 나와서 부담도 있다. 하지만 제일 재밌는 종목이니까 우리 국민들에게 재밌는 경기, 인상깊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스피드스케이팅 500m는 코스에 따른 차이가 큰 종목이다. 과거엔 인코스와 아웃코스를 번갈아 달린 뒤 합산했지만, 평창 대회부터는 한 번만 달리는 것으로 바뀌었다. 김준호의 경우 인코스 출발에서 좀 더 기록이 좋았다. 김준호는 "내 강점은 인코스지만, 올림픽은 랜덤이기 때문에 아웃코스 출발도 연습하고 있다. 똑같이 준비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은 폐쇄 루프 형태로 선수들은 숙소와 경기장만 오가야 한다. 관중도 입장할 수 없다. 김준호는 "숙소나 주변 환경은 평창과 비슷하다. 관중이 있으면 더 힘이 날텐데, 경기장이 조용한 부분은 아쉽다. 이렇게 한 시즌을 준비해서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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