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네거티브 말자" 뒤 녹취 튼 與…윤건영 "무속의혹은 검증대상"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한 직후, 여당이 국회에서 '김건희씨 7시간 녹취'를 튼 것에 대해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네거티브가 아닌 "검증의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2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선후보 검증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윤석열 후보에 대해 정책검증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아울러서 공적 영역에 있어서 검증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가 조폭의 돈을 받았다고 주장을 했다"며 "만약에 그게 사실이라면 철저한 검증의 대상이다. 하지만 그 내용이 단 하루도 못 가서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야권이 네거티브를 펼치고 있다는 주장이다.

반대로 "국회에서 김건희 녹취록을 튼 건 네거티브가 아니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윤 의원은 "무속인이 캠프에서 일정과 메시지를 좌지우지한다는 부분은 검증의 대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후보 태도도 검증의 대상이라고 생각한다. 윤 후보가 몰랐다는 식으로 계속 거짓말 했다"며 "이런 부분은 당연히 검증의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이 후보는 여의도 당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저 이재명은 앞으로 일체의 네거티브를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김건희씨 녹취' 일부를 틀며 공세를 펼쳤다.

이 후보 본인도 고양시 화정역에서 한 즉석연설에서 "역사를 보면 리더가 술이나 마시고, 자기 측근이나 챙기고, 게을러서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맡겼더니 환관, 내시들이 장난 치고 어디 가서 이상한 짓이나 하고, 이런 나라는 어떻게 됐나. 나라가 망했다"고 윤 후보를 겨냥한 듯한 말을 해 사실상 네거티브가 재개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