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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노벨경제학상 공동수상 세 교수 업적/재무경제이론 선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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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마코위츠 주식투자 위험도 분산방법 첫 이론화/샤프 마코위츠이론 발전… 주식평가 계량화/밀러 “기업채무와 주가는 무관”주장,작년 방한
마코위츠(63ㆍ뉴욕시립대) 밀러(67ㆍ시카고대) 샤프(56ㆍ스탠퍼드대) 등 3명의 미국인 교수에게 올해 노벨경제학상이 돌아간 것은 재무경제학의 기틀을 마련한 이들의 공적 때문이다. 현대경제를 자본시장과 분리시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자본시장의 역할과 규모가 이미 커졌다는 점에서 이 분야에 대한 수상은 오히려 때늦은 감도 없지 않다.
마코위츠교수는 현대 증권투자이론의 줄기가 되는 포트폴리오이론을 최초로 제시한 학자이며 사프교수는 이를 모형화해 실제응용을 가능케 한 사람이다.
마코위츠는 20대 중반인 지난 52년 「포트폴리오 선택」이라는 논문을 통해 증권투자를 기대수익률과 위험이라는 두가지 요소로 설명하는 이른바 포트폴리오이론을 제시했다.
이를 좀더 쉽게 풀이하면 여러가지 금융자산중 투자대상을 선택할 때는 수익률과 위험도가 비례한다는 점에 착안,위험을 분산시키는 동시에 고수익을 겨냥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코위츠의 이론이 빛을 보게 된 것은 샤프교수에 의해서 였다. 64년 샤프교수는 마코위츠의 이론을 토대로 증권투자론의 한획을 긋는 「자본자산가격결정 모형(Capital Asset Pricing Model)」을 내놓았다.
이는 기본틀만 제시된 포트폴리오이론을 더욱 발전시켜 주식평가에 있어 기대수익률과 위험을 어떻게 고려할 것인지 그 방법을 계량화한 것이다.
마코위츠와 샤프교수의 학문적 관계에 비하면 밀러교수는 이들의 분야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밀러교수는 지난 85년 모딜리아니교수가 노벨상을 받을 때 같이 받는 것이 훨씬 자연스러웠을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밀러교수는 모딜리아니교수와 오랫동안 같이 연구해 왔으며 지난 58년에는 두사람의 머리글자를 딴 소위 MㆍM이론으로 불리는 「최적자본구조에 관한 연구」를 발표했다.
밀러교수는 76년 비슷한 내용의 「부채와 세제」라는 독자논문을 통해 기업에 있어 최적자본구조는 존재하지 않으며 따라서 타인자본 의존도가 기업의 가치,즉 주가에 영향을 못미친다고 밝혔다.
우리가 흔히 투자지표중의 하나로 부채비율을 보는데 이것과 주가는 상관관계가 없다는 얘기다.
한편 밀러교수는 지난해 5월 한국증권학회 초청으로 서울을 방문,87년 10월의 주가폭락사태(블랙먼데이)에 관해 강연한 바 있으며,마코위츠교수는 내달중순께 서울대와 증권학회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포트폴리오이론에 관해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심상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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