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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원 초코머핀에 2370원 내민 남매를 본 사장의 결정

중앙일보

입력

카페를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가 자신의 가게에 온 결식아동들에게 무료로 음식을 나눴다. [픽시베이]

카페를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가 자신의 가게에 온 결식아동들에게 무료로 음식을 나눴다. [픽시베이]

자신의 매장에 찾아온 아이들에게 선행을 베푼 한 자영업자의 사연이 화제다.

12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따르면 최근 ‘아이 두 명이 매장에 왔습니다’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카페 운영자인 작성자 A씨는 “15살 정도로 보이는 여중생과 8~9살 정도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가 들어왔다”며 “(아이들은) 이상하게 디저트 쪽 쇼케이스만 계속 보면서 쭈뼛쭈뼛 서있더라”고 설명했다.

A씨는 주문할 거냐고 물었고 여학생이 2500원짜리 초코머핀을 주문하며 2370원을 내밀었다. A씨는 “(여학생이) 10원, 50원, 100원 여러 개를 줬다”며 “(여학생이 건네는 돈을 받고) 결식아동인 것을 눈치챘다. 이때 아이들이 최대한 부끄럽지 않게 뭐라도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아이들에게 “마침 잘 됐다. 유통기한이 오늘까지인 부리또가 엄청 많은데 아까워서 혼자 먹기 좀 그랬다. 너희가 같이 먹어 달라”며 치킨 부리또와 불고기 부리또 6개를 구워줬다고 전했다.

A씨는 “(아이들이) 고개를 푹 숙이고 마치 죄인처럼 있는 게 너무 안타까웠다”며 “더 충격적인 건 부리또를 주자마자 남자아이가 며칠 굶은 사람처럼 허겁지겁 먹는 모습을 보고 ‘요즘도 이런 아이들이 있구나’라고 놀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 먹이고, 내 번호 알려주며 연락하라고 했지만 올 줄은 모르겠다”고 첫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복받을 일 하셨다”, “진짜 선행하셨다”, “아직 굶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니…”, “아이들 인생에 정말 큰 도움을 주셨다”, “저 아이들의 사연이 궁금하다” 등이 반응을 보였다.

“원룸 월세, 가스비, 수도비 등 지원할 생각”

며칠 뒤 A씨는 “제가 한 건 고작 아이들에게 음식을 준 것뿐이다. 칭찬을 해주시니 쑥스럽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다”며 “여자아이에게 감사하다는 문자 한 통이 왔다. 몇 번의 통화 후 사는 위치까지 알게 됐다”고 이후 상황을 소개했다.

이어 “여자아이는 저희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켜줄 생각이다. 그냥 돈을 주는 것보다 아이가 직접 돈을 벌게 하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그런다”며 “아이들 원룸 월세랑 가스비, 수도비, 전기료도 지원해줄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훗날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또 다른 선행을 베푼다면 그걸로 만족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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