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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하루 확진 135만…코로나 걸린 의료인도 마스크 쓰고 근무

중앙일보

입력

미 다트머스 히치콕 메디컬 센터 의료진이 환자 돌봄에 앞서 코로나19 방호복을 착용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 다트머스 히치콕 메디컬 센터 의료진이 환자 돌봄에 앞서 코로나19 방호복을 착용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프랑스에 이어 미국도 코로나19에 감염된 의료진에게 근무를 허용하기로 결정했다고 11일(현지시간) AP 통신이 보도했다. 단, 무증상자에 한해서다.

매체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로 병원 인력난이 극심해지자 의료진의 빠른 복귀를 위한 대책으로 ‘격리 기간 0일’을 내세웠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자체 집계 결과 지난 10일 미국의 하루 확진자가 135만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하루 확진자 기준 역대 최고다.

AP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보건부는 지난 8일 “의료진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무증상이라면 즉시 출근을 할 수 있게 근무 지침을 개정했다”고 발표했다. 보건부는 “이 같은 조치는 병원의 극심한 인력 부족 현상에 대처할 수 있게 일시적인 유연성을 제공한 것”이라며 “인력 공백이 안 생기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보건부 지침에 따르면 ‘무증상 감염’ 의료진은 특별 보호용 N95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른 코로나 양성 환자 치료에 곧바로 투입된다. 앞서 로드아일랜드주·애리조나주 보건부도 이런 조처를 내렸으며, 실제 로드아일랜드주의 정신병원과 재활센터 등에선 이를 시행 중이다.

한 간호사가 병실에 들어가기 전 코로나19 방호복을 입고 있다. [AP=연합뉴스]

한 간호사가 병실에 들어가기 전 코로나19 방호복을 입고 있다. [AP=연합뉴스]

최근 미국은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폭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코로나에 감염되는 의료진이 덩달아 늘면서 병원 시스템 마비 우려마저 나오자 보건당국이 미봉책을 제시한 것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의료진의 반발도 거세다. 캐시 케네디 캘리포니아 간호사협회 회장은 성명서를 통해 “더 많은 감염으로 이어질 이번 지침에 10만 회원이 반대한다”며 “우리는 환자를 잠재적으로 감염시키는 게 아니라 낫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병원협회도 “이런 지침을 요구한 적이 없다”며 “이미 많은 의료진이 바이러스에 노출돼 아파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오하이오주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확진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오하이오주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확진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공공인력 무증상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출근 조치는 의료분야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5일 미국 조지아주는 교육 인력 공백을 막기 위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교사도 무증상이라면 수업에 나서도록 했다.

앞서 지난 5일 프랑스도 코로나19에 감염된 의료인 중 무증상자의 출근을 허가했다. 다만 출근 후 동료들과 접촉을 최소화하고, 백신 미접종자나 고위험군 환자와는 최대한 접촉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의료진들이 코로나19 확진자 격리 병실에서 집중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F

의료진들이 코로나19 확진자 격리 병실에서 집중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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