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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중동 3개국 순방…전날 공개한 野엔 "명백한 외교결레"

중앙일보

입력

밤사이 폭설이 내린 지난 7일 오전 청와대 전경. [청와대사진기자단]

밤사이 폭설이 내린 지난 7일 오전 청와대 전경.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5일부터 22일까지 6박 8일간의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 등 중동 3개국을 방문한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오후 5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은 문 대통령의 순방 일정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16일 UAE 두바이에서 양국 경제인이 참여하는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하고 두바이 엑스포 '한국의 날' 공식 행사에도 참여한다. 17일에는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회담을 하면서 양국 관계 발전 방안을 협의한다.

18일∼19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회담을 하고 양국 경제인이 참여하는 비즈니스 포럼 등에 참석한다.

20∼21일은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집트를 공식 방문해 양국의 지속 가능 성장 협력 및 미래지향적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문 대통령은 엘시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도 참여해 친환경 미래산업 협력 방안에 대해 얘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박 대변인은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이번 순방으로 중동 3국과 에너지, 건설, 인프라 등 전통적 협력 분야 뿐 아니라 보건의료, 과학기술, 수소협력, 기후환경 등 미래 유망 분야에서의 협력 기반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청와대가 문 대통령의 순방 일정을 공식 발표하기 전 국민의힘이 전날 이를 공개한 것에 대해 청와대는 "명백한 외교결례"라고 비판했다.

장영일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상근부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새해 벽두부터 문 대통령의 해외 순방 소식이 들려온다. 벌써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 중동국가들이 거론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해당 국가들과 오늘(10일) 오후 5시에 발표하기로 미리 약속한 것"이라며 "대통령 외교 일정은 상대국과 협의를 통해 약속된 시간에 공식 발표하는 것이 외교 관례다. 그럼에도 야당에서 순방 일정을 포함하는 논평을 낸 데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외교의 본질은 상대국과의 신뢰를 기반으로 국익을 추구하는 것"이라며 "공식 발표 전에 순방 일정을 공개하는 것은 외교 결례를 넘어 상대국과의 신뢰관계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한민국 정상외교는 어느 때보다 국제무대에서 높은 위상 보이며 실질 성과로 국익에 기여하고 있다"며 "수권정당 되고 싶은 야당이면 외교적 사안에 대해 좀 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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