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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에 첫 여성 프로야구 감독 탄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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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 산하 싱글 A팀에서 사상 첫 여자 프로야구 감독을 맡게 될 레이철 볼코백 코치. [AP=연합뉴스]

뉴욕 양키스 산하 싱글 A팀에서 사상 첫 여자 프로야구 감독을 맡게 될 레이철 볼코백 코치. [AP=연합뉴스]

미국 프로야구에 사상 최초로 여성 '야구 감독'이 탄생했다. 야구장을 견고하게 감싸고 있던 금녀(禁女)의 벽이 또 하나 깨졌다.

디애슬레틱 등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들은 10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 싱글 A팀 탬파 타폰즈가 신임 감독으로 레이철 볼코벡(35) 타격 코치를 선임한다"고 전했다.

소프트볼 선수 출신인 볼코벡 코치는 2012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시간제 컨디셔닝 코치로 계약하면서 MLB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 마이너리그 구단을 거친 뒤 2020년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 타격 코치로 전격 선임됐다. CBS스포츠는 "볼코벡 코치가 정식 감독을 맡게 되면, 미국 프로야구 최초의 풀타임 여성 감독으로 기록된다"고 설명했다.

야구는 오랫동안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남성은 야구, 여성은 소프트볼'이라는 공식이 깨지기 시작한 건 불과 수년 전이다. 2015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빅리그 구단으로는 처음으로 여성 코치 저스틴 시갤을 인스트럭터로 초빙해 문호를 개방했다. 그 후 일부 구단이 여성을 코치로 기용해 뒤를 따랐다.

2020년 7월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소속 앨리사 내킨 보조 코치가 MLB 연습경기에 등장해 역대 최초로 MLB 경기를 뛴 여성 코치로 남게 됐다. 또 마이애미 말린스 구단은 2020년 11월 북미 남성 프로스포츠 구단으로는 처음으로 여성인 킴 응을 단장으로 선임했다.

호주 프로야구 멜버른 에이스에서 데뷔전을 치른 제네비브 비컴. [호주 프로야구 홈페이지]

호주 프로야구 멜버른 에이스에서 데뷔전을 치른 제네비브 비컴. [호주 프로야구 홈페이지]

최근엔 호주 프로야구에서 여자 선수가 정식 경기에 출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멜버른 에이시스 소속 왼손 투수인 제너비브 비컴은 지난 8일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와 이벤트 경기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30㎞. 직구와 커브를 섞어 던졌다.

MLB 출신인 피터 모일런 멜버른 감독은 "비컴이 야구 선수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우리가 비컴을 이벤트성으로 영입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비컴은 멜버른의 에이스가 될 수 있는 투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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