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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 탄 안철수 '드루킹 트라우마'…24시간 댓글 감시한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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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여러 여론조사 지표를 볼 때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세다. 6일엔 안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설 경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MBN 의뢰로 알앤써치가 지난 4~5일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선 안 후보는 이재명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의 3자 대결에서 41.6%를 얻어 33.7%의 이 후보와 4.8%의 심 후보를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단일 후보 경쟁력 조사에서도 안 후보는 43.3%로, 윤 후보(32.7%)를 10.8%포인트 우세를 보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국민의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최근 저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응원의 열기가 높아지는 것을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감사하고 또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직도 추격자다. 넘어야 할 산과 건너야 할 강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내에선 안 후보가 언급한 ‘넘어야 할 산과 건너야 할 강’ 중에는 온라인에서의 네거티브 공격도 포함된다고 본다. 이른바 ‘드루킹 사건’으로 불리는 2017년 대선 댓글 조작 사건은 안 후보에게 뼈아픈 기억이다.

당시 안 후보는 온라인상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꼭두각시라는 의미의 ‘MB 아바타’ 댓글로 곤욕을 치렀다. 그러던 중 대선 TV 토론에서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제가 MB 아바타입니까”라고 물었는데 이게 결과적으로 이미지를 고착화해 지지율을 끌어내리는 계기가 됐다.

이듬해 안 후보를 향한 공격을 ‘드루킹’ 김동원씨가 주도했다는 게 드러났고, 김씨뿐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공모 혐의가 인정돼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 김 전 지사의 유죄가 확정된 지난해 7월 안 후보는 “저 안철수를 죽이려 했던 추악한 범죄”라는 성명을 냈다.

이런 경험 탓에 국민의당 선대위는 이날 네거티브 대응을 위한 이른바 ‘드루킹 감시단’을 구성하고 조직적인 여론 조작에 대비하기로 했다. 감시단에는 댓글을 24시간 지켜볼 인력 외에도 법률자문단 6명도 포함된다.

국민의당 선대위 관계자들은 이날 회의에서 ‘제2의 드루킹 사건’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잇달아 피력했다. 감시단을 이끌 이신범 선대위원장은 “드루킹에 의한 불법 부정선거의 최대 피해자는 안 후보라는 게 공지의 사실이다. 불법 선거가 발을 못 붙이도록 드루킹 감시단을 발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은희 국민소통위원장은 “민주당이 지난 대선에서 여론을 조작해 유권자들의 표를 훔쳐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선거의 공정성을 해친 것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하는 것이 유권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선 문 대통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컸다. 안 후보는 전날 오전 북한이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쏜 것과 관련해 “동맹국들은 시큰둥하고 국민 전체의 뜻을 얻기도 어려운 종전 선언에 목을 매는 사이에 우리 군은 웃음거리가 됐다”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데도, 상황을 냉철하게 판단하고 대응해야 하는 대통령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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