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깊이 반성” 청년에 사과한 날, 2030 소통 늘린 “만렙” 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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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새해 들어 2030세대와의 소통을 전방위적으로 늘리고 있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청년층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안 후보는 5일 저녁 서울 목동 워킹맘과의 소통라이브 행사를 열고 30대 여성들을 만났다. 전날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함께 혜화역을 찾아 거리의 청년 예술가 등을 만난 데 연이틀 청년과 함께하는 일정을 소화한 것이다.

안 후보의 최근 행보는 범보수 진영의 경쟁자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묘하게 대비되고 있다. 최근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선거대책위원회 해산을 선언하며 “2030세대에게 실망을 주었던 행보를 깊이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청년층 민심과의 괴리가 최근 위기의 한 원인이라는 걸 윤 후보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이러한 상황을 염두에 둔 듯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동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향후 지지율 견인을 위해 청년층 공약 홍보에 집중할 뜻을 내비쳤다. 안 후보는 “청년들을 모아 어떤 문제가 해결됐으면 좋을지 의견을 모았더니 다섯 가지 정도가 나왔다”며 “입시, 채용, 군대, 주거, 연금개혁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청년 공약을 이미 발표했지만 보도가 잘 안 되고 주목도도 떨어져 있었던 터라 조만간 다시 한번 많은 분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번 더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는 청년층이 익숙한 게임 용어를 활용해 자신을 “만렙(최고 레벨)”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정치 초보에 가까운 윤석열 후보에 비교해 자신의 정치 경력을 소개하다 나온 말이었다. 그는 “저는 대선 본선을 뛰어봤고, 정당을 주체적으로 창당해 20석 이상의 교섭단체를 만드는 능력이 있다”고 했다.

안 후보는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에는 계속해 부정적 입장을 밝히면서도 국민의힘과의 정책 연대 가능성은 열어뒀다.

그는 중소기업중앙회 신년인사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관련 질문이 나오자 “제가 정권 교체 주역이 되러 나왔다”며 “제가 당선돼서 정권 교체를 하고 시대를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사장에서 윤 후보와 나눈 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새해 덕담만 나눴다”고 했다. 윤 후보를 포함해 다른 후보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어떤 후보와도 만날 계획이 잡혀있지 않다”고 했다.

안 후보는 그러면서도 “지난번 ‘쌍특검’ 요구로 정의당과 공조를 했던 것처럼 현안에 대해 공조할 부분이 있으면 원내대표 간 합의를 해서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지난달 6일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와 만나 대장동 개발비리의혹 사건과 고발 사주 의혹 사건에 대해 모두 특검을 도입하는 방안에 대해 의기투합했다. 이에 관련해 홍경희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정책적으로 비슷한 부분이 있으면 함께 목소리를 내겠다는 원론적인 의미”라면서 “국민의힘에서는 이렇다 할 정책이 보이지 않아 현재로선 정책 연대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언론의 주목도를 높이고 있는 안 후보의 지지율은 계속해 오르는 모양새다. 머니투데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3~4일 조사한 뒤 5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안 후보의 지지율은 12.9%를 기록했다. 2주 전 같은 조사 대비 5.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반면 윤 후보는 6%포인트 하락한 29.2%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원회 홈페이지 참조)

최민지 기자 choi.minji3@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