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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장 5일 '마라톤회의' 끝낸 김정은, 대남·대미 계획 비공개

중앙일보

입력

북한이 지난 27일 개막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4차 전원회의 2일차 회의를 28일에 진행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9일 보도했다.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지난 27일 개막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4차 전원회의 2일차 회의를 28일에 진행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9일 보도했다.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닷새간의 노동당 전원회의 일정을 마쳤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최장 기간이다. 관심이 쏠렸던 대남·대미관계 사업 방향에 대한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고, 김 위원장의 관련 메시지도 없었다.

조선중앙방송은 1일 김 위원장(노동당 총비서)가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제8기 제4차 전원회의에서 '2022년도 당과 국가의 사업방향에 대하여'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전원회의를 통하여 우리 모두는 올해 사업 못지 않게 방대하고도 중대한 다음해 사업의 전략적 중요성에 대해 자각하면서 무겁고도 책임적인 고민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먹고사는 문제' 전념…새해에도 코로나 봉쇄

방송은 김 위원장이 다사다변한 국제정치 정세와 주변환경에 대처해 북·남관계를 비롯한 대외사업 부문에서 견지해야 할 원칙적 문제들과 전술적 방향들을 제시했다고 했는데, 한국·미국과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 등을 논의했다면서도 그 세부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새해 대내외 환경이 불확실한 가운데,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며 대책을 모색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북한은 대외 계획을 공개하지 않은 반면, 농업이나 경제와 같이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부문은 상세히 소개했다. 내치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또 국방력을 계속 강화하면서 비상방역에 전념하기로 했다.

방송은 또 "비상방역 사업을 국가사업의 제일 순위로 놓고 사소한 해이나 빈틈 허점도 없이 강력하게 전개해 나가야 할 최중대사"로 제시됐다고 덧붙였다. 새해에도 코로나19 위험이 감소할 때까지 국경 봉쇄를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따라서 당분간 북한은 중국·러시아 등 외부와 교류·교역을 재개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한반도 군사환경 불안정…국가방위력 강화

회의에선 국방 부문의 전투적 과업도 제시됐다. 방송은 "날로 불안정해지고 있는 조선반도(한반도)의 군사적 환경과 국제정세의 흐름은 국가방위력 강화를 잠시도 늦춤 없이 더욱 힘있게 추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당중앙의 영도에 절대 충성 절대 복종하는 혁명적 당군" 육성을 위해 "훈련제일주의와 무기 전투기술기재들의 경상적 동원준비, 강철 같은 군기확립"에 총력을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김 위원장 집권 이후 역대 최장기간 진행된 이번 전원회의에선 ▶2021년도 주요 당 및 국가정책 집행정형(실태) 총화(결산)와 2022년도 사업계획 ▶2021년도 국가예산집행 정형과 2022년도 국가예산안 ▶사회주의 농촌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당면과업 등 총 6개 의정이 상정됐고 만장일치로 승인됐다.

한편 당초 공식서열 승진 가능성이 제기됐던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아 정치국에 진입하지 못한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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