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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함에 아기 버린 친모, 시신 발견 보도된 날 "문신했다" 자랑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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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의류수거함에 버린 친모가 자신의 친구에게 문신을 자랑하며 보낸 사진. YTN 화면 갈무리.

아이를 의류수거함에 버린 친모가 자신의 친구에게 문신을 자랑하며 보낸 사진. YTN 화면 갈무리.

갓 태어난 아기를 의류수거함에 버린 20대 친모가 태아 유기 이후에도 친구들에게 문신을 자랑하는 등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생활한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YTN 보도에 따르면 친모 A씨는 영아 시신 발견 보도가 나온 날 친구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문신을 새겼다"며 자랑했다. 이날은 A씨가 아이를 낳고 버린 지 이틀이 지난 시점이었다. 실제로 A씨는 남편과 함께 인천의 타투샵에서 문신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의 남편은 YTN에 "화상 자국을 가리기 위해 문신을 하러 갔다"며 "20일에 아내도 쉬는 날이라 구경도 시켜줄 겸 가자고 했다"고 말했다. A씨의 남편은 "평상시랑 똑같은 표정으로 다니고 평상시대로 행동하니까 전혀 사람들이 애 낳고 온 사람이라고 생각을 못 했다"고 말했다.

A씨는 범행 닷새 만에 자택에서 체포됐다. A씨 남편은 "저한테는 (아이가) 죽은 상태로 태어났다며 미안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A씨로부터 직접 갓난아기를 숨지게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아기의 부검 1차 소견을 받았지만, 사망 시점과 원인 모두 명확하지 않아 우선 '사체유기' 혐의만 적용해 이번 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A씨는 지난 19일 오후 5시 20분쯤 의류수거함에 출산한 아기를 버린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경찰에서 "남편 모르게 임신해 낳은 아기라 이를 숨기기 위해 의류수거함에 버렸다"고 말했다. 유전자 검사 결과 숨진 아기는 남편의 아기가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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