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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300% 특뽀' 쏜다…"쌀집이 더 높다니" 삼성 술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SK하이닉스의 호실적에 회사가 있는 경기도 이천시에 축하 현수막과 전광판이 등장했다. [사진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의 호실적에 회사가 있는 경기도 이천시에 축하 현수막과 전광판이 등장했다. [사진 SK하이닉스]

올해 사상 최대 매출이 예상되는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에 이어 특별성과급 지급 계획을 밝혔다.

SK하이닉스는 30일 사내 공지에서 오는 31일 2만9000여 명 전 직원에게 월 기본급의 300%를 특별성과급으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생산성격려금(PI)이나 초과이익분배금(PS) 같은 정기 상여금과 별도로 지급하는 보너스다.

SK하이닉스 측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사상 최대 매출 등 의미 있는 경영 성과를 이룬 구성원의 노력과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에 따른 새로운 도약을 함께 축하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매출 11조8053억원, 영업이익 4조171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분기 매출은 역대 최대 규모이며 영업이익은 2018년 4분기 이후 첫 4조원대다. 금융투자업계는 SK하이닉스가 4분기에도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미국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1단계 절차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중국 당국으로부터 반독점심사 승인을 받은 뒤 인텔이 보유한 자산을 이전받는 데 필요한 작업을 마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인텔에서 넘겨받은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사업을 운영할 신설 자회사의 사명을 솔리다임으로 정했다.

SK하이닉스. [로이터=연합뉴스]

SK하이닉스. [로이터=연합뉴스]

삼성에선 “초봉도 더 낮은데” 불만도

이번 특별성과급 지급과 관련해 SK하이닉스 내부에서는 삼성전자보다 지급률이 높은 것이 화제가 됐다고 한다. 앞서 삼성그룹은 지난 24일 삼성전자·삼성생명 등 주요 계열사 임직원에게 월 기본급의 200%를 특별격려금으로 지급했다.

삼성전자에서는 이번 SK하이닉스의 성과급 소식에 “‘쌀집(이천에 있는 SK하이닉스를 칭하는 말)’이 우리보다 기본급이 240만원 더 많으니 우리 지급률이 100% 더 높아야 금액이 비슷해진다” 같은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vsSK하이닉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삼성전자vsSK하이닉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여기서 기본급은 대졸 신입사원 초봉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초봉은 각각 4800만원, 5040만원으로 SK하이닉스가 240만원 더 많다. 올해 초 ‘성과급 논란’이 일었던 SK하이닉스는 지난 6월 노사 간 임금협상에서 초봉을 5040만원으로 책정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연간 실적이 집계된 이후인 내년 1월 말쯤 PS 지급 기준을 공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9일 1월 말 지급 예정인 초과이익성과금(OPI·옛 PS)의 예상 지급 기준을 공지했다. 예상 지급률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반도체(DS) 부문은 연봉의 44~49% 이상, 스마트폰과 생활가전 사업부가 있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44~4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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