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만 정리되면 안정다질 형세(금주의 증시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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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거래량 늘어 “살때됐다” 인식 확산/수출부진등 부담은 여전
지난주 증시는 깡통계좌정리로 예상되던 후유증이 「큰손」들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희석되면서 주가움직임을 가볍게 했다.
적자계좌 정리당일부터 연 3일 올랐던 주가는 주말인 13일 8.79포인트 떨어지긴 했으나 반나절장에도 불구하고 거래량은 9백40만주에 달해 거래는 활발했다.
11일과 12일에도 투신사의 2백만주미만의 매입을 제외하고는 기관투자가의 개입없이 거래량이 1천2백만∼1천3백만주에 달했었다.
이는 일반투자자들 사이에서 주식을 살때가 됐다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러나 매입세력 중에는 특정기업의 풍문을 바탕으로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망된다. 증권계는 앞으로 증시가 깡통계좌의 잔해를 떨어버리려는 노력과 함께 투자분위기를 다져나갈 경우 더이상의 주가폭락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이번 주는 경색정국타개를 위한 여야대화가 활발히 이루어질 전망이고 16일부터 평양에서 열릴 제2차 남북총리회담에서는 군축이나 UN문제와 관련,상당한 호재가 나올 경우 투자분위기를 다지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점에서 이번 주는 4ㆍ4분기 주가향방을 예고하는 매우 의미깊은 시점이 될 것 같다.
그러나 수출 및 경기회복 기미가 더디고 지지부진한 이라크사태는 증시에 여전히 부담을 주는 덩치큰 존재들이다.
이와 함께 공개한 주식의 주가떠받치기에 골몰하고 있는 증권사들이 자금난으로 상품주식매각에 나서는가 하면,편법적으로 구제된 깡통계좌들이 주가가 적당히 오를 경우 매물로 나올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지적된다.
새로운 매입세력으로 점차 부각되고 있는 투신사의 보장형수익증권발매도 연금ㆍ기금 등 증시바깥의 돈을 끌어들이기보다는 BMF(통화채권펀드)등 증시내 기존자금의 자리바꿈인 경우가 많아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한편 이번주에는 이달중 주식공급물량(3천9백53억원)의 절반을 넘는 2천1백7억원(신주 및 유상증자)이 공급됨으로써 일시적인 수급불균형도 우려되고 있다.<심상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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