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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두환 옹호' 논란에 "이재명 나보다 심한 얘기"

중앙일보

입력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28일 논란이 불거졌던 '전두환 옹호' 발언에 대해 "많은 호남인의 트라우마를 건드리지 않았나 한다"며 거듭 사과했다.

윤 후보는 이날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상대 당의 이재명 후보도 어떻게 보면 저보다 심한 이야기를 했습니다만"이라며 "저는 그분을 훌륭한 정치인이라고 포괄해서 평가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그분이 재직하던 중에 있었던 특정 부분을 우리가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는 뜻에서 말씀을 드렸다"며 "아마 민주당 후보가 그런 이야기를 했으면 괜찮았을 텐데, 국민의힘 후보가 그런 이야기를 하니까 그것이 호남인들의 트라우마를 건드리지 않았나 해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깊이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10월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정치를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가 옹호 논란이 일자 사과한 바 있다.

이재명 후보 역시 지난 11일 경북 칠곡을 방문한 자리에서 "전두환도 공과가 병존한다"며 '경제 성과'를 언급했다가 이후 "좋은 정책이면 어느 정권 것이든 쓰자는 차원에서 이야기한 것인데 매우 부적절했다"고 자신의 발언을 사과했다.

윤 후보는 '실언이 후보의 잘못인가 참모진의 잘못인가'라는 질문에는 "제 잘못이다"라며 "제 진심과는 다른 실언이라 말씀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상당수가 저의 자유민주주의, 자유주의와 관계되는 이야기들에서 비판이 많이 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저는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본질로 하는 헌법주의자라고자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국민이 자유시민으로서 연대해서 다 함께 실질적인 자유를 누려야 한다고 강조해왔기 때문에 복지라든가 이런 것은 자유의 본질 요소로 다 포함되는 것이라고 늘 주장하고 있다"면서 "어떤 관점과 철학에 입각해서말씀드렸는데, 정치 세계라는 것이 이런 공직 세계나 학문의 세계와 달라서 상대방에게 빌미를 주면 늘 그것이 왜곡 당하거나 공격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을 제가 잘 대처를 못 한 게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비판은 당연히 수용하고 받아들이면서, 제가 정치적 책임을 질 것은 져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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