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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앞두고 한·중 밀착, 화상 정상회담으로 이어질까

중앙일보

입력

최근 한중 양국이 고위급 교류를 이어가며 화상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사진은 2019년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문 대통령이 오사카 웨스틴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인사를 나누는 모습. [연합뉴스]

최근 한중 양국이 고위급 교류를 이어가며 화상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사진은 2019년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문 대통령이 오사카 웨스틴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인사를 나누는 모습.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임기 말 한국과 중국이 고위급 교류를 부쩍 강화하며 화상 정상회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종전선언 진전을 바라는 한국과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원하는 중국의 입장이 맞아 떨어지며 정상회담 논의에 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서로를 향한 양국의 이같은 속내는 지난 23일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에서 폭넓게 논의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24일 “양국이 코로나 상황이라는 어려움 속에도 불구하고, 정상 간 교류의 중요성에 인식을 함께 하고 있다”며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전략적 소통을 지속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은 언제? 

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화상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그 시기는 내년 1월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내년 2월엔 베이징 겨울 올림픽이 예정돼 있고, 3월엔 한국에서 대통령 선거가 있는어서다. 물론 문 대통령의 퇴임을 앞둔 시점에 양 정상의 회담(화상)이 이뤄질 수도 있지만 말 그대로 내년 1월을 넘기면 말그대로 형식적인 회담에 그칠 수 있다는 게 외교가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외교 소식통은 “구체적인 시기를 못 박을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방중과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 등을 통해 정상회담 관련 논의가 상당히 무르익은 상황”이라며 “코로나19와 오미크론 확산세 등의 여파로 대면 정상회담이 어려운 만큼 화상 방식으로라도 정상회담을 개최하자는 데 공감대가 마련돼 있다”고 귀띔했다.

연이은 고위급 교류, 정상회담 '징검다리'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은 지난 23일 러위청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화상으로 한ㆍ중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개최했다. [외교부 제공]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은 지난 23일 러위청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화상으로 한ㆍ중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개최했다. [외교부 제공]

실제 한·중은 고위급에서 폭넓은 교류를 이어가며 정상회담으로 향하는 징검다리를 만드는 모습이다. 지난달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가 중국 외교수장인 양제츠(楊潔篪)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을 면담한 데 이어, 지난 2일엔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방중해 양 국원과 회담을 가졌다.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 역시 2017년 이후 4년 6개월 만에 부활했다.

한·중이 최근 서로를 향한 유화 제스쳐를 지속적으로 교환하고 있다는 점 역시 정상회담 개최의 추동력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한국은 미·중 인권 갈등의 연장선상에 있는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이후 영국·호주·캐나다는 물론 일본 역시 이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올림픽 지지"에 中 '종전선언' 화답할까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3일 한-호주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과 관련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3일 한-호주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과 관련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뉴시스]

이와 관련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에서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2018년 평창, 2021년 동경, 내년 베이징으로 이어지는 ‘동북아 릴레이 올림픽’이 역내 평화와 번영 및 남북 관계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는 우호 메시지를 러위청(樂玉成) 중국 외교부 부부장에게 전달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설명했다.

중국 역시 최근 부쩍 한·중 우호를 강조하며 친근감을 드러내고 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3일 문 대통령이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은 데 대해 “올림픽 정신에 부합하고 한중 우호의 구현”이라고 강조했다. 또 종전선언 등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 의지에 화답하듯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추진하고, 한반도의 장기적인 안정을 실현하는 데 긍정적인 기여를 하기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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