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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억원 쏜 LG, 마지막 한 발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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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175억원을 투자한 LG 트윈스가 국가대표급 외야진을 구축했다.

박해민

박해민

LG는 지난 14일 삼성 라이온즈 출신 박해민과 4년 총 60억원에 계약했다. 외부 FA를 데려온 건 4년 만이다. 이어 17일에는 주장 김현수와 4+2년, 최대 115억원에 사인했다. 지금까지 FA에 쏟아부은 돈만 175억원. LG가 단일 시즌 투자한 금액 중 최고다.

내년 LG는 좌익수 김현수-중견수 박해민-우익수 홍창기로 외야진을 구축한다. 우익수였던 채은성은 1루수로 전향한다.

김현수

김현수

김현수는 야구 대표팀 부동의 외야수다. 도쿄 올림픽 엔트리 기준으로, 가장 많은 국제대회(59경기 타율 0.364)에 출장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부터 3회 연속 대표팀 주장을 맡았다. 박해민은 도쿄 올림픽 7경기에서 타율 0.440, 출루율 0.563, 장타율 0.520을 기록할 만큼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올해 골든글러브를 받은 홍창기는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한 게 뉴스였을 만큼 뛰어났다.

이는 전략적인 선택이다. LG는 국내에서 가장 큰 서울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한다. 외야 수비가 어느 팀보다 중요한데 빠른 발과 정확한 타구 판단, 멋진 다이빙 캐치를 자랑하는 박해민의 합류로 외야진이 훨씬 탄탄해졌다. 박해민은 “잠실구장은 굉장히 드넓다. 난 수비에 강점이 있으니 투수들이 (야수를) 믿고 편하게 던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류지현 LG 감독도 “박해민이 중심을 잡아주면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공격에서도 우리 팀의 색깔을 바꿔줄 선수”라고 기대했다.

타선의 짜임새도 향상된다. 류 감독이 구상하는 1~3번 타자는 홍창기-박해민-김현수다. 서로 다른 색깔을 지녔다. 홍창기는 올 시즌 출루율 1위(0.456)와 타율 4위(0.328)에 오를 만큼 출루 능력이 탁월하다. 통산 타율 0.286의 박해민은 도루(통산 318개)와 번트(희생 108개, 번트 안타 84개) 등 작전 수행능력이 뛰어나다. 김현수는 지난해 득점권 타율 1위(0.446) 올해 결승타 1위(19개)에 올랐을 만큼 리그 최고의 해결사다.

LG가 175억원을 투자한 건 결국 우승을 위해서다. 올 시즌 선두 경쟁에서 밀렸고, 플레이오프 진출에도 실패했다. 오프시즌 LG의 남은 과제는 외국인 타자 영입이다. 차명석 LG 단장은 “무조건 잘 치는 타자를 우선해 뽑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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