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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들 ‘매파 본색’ 드러내자…美 ‘빅테크’ 줄줄이 급락

중앙일보

입력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보다 29.97포인트(0.08%) 하락한 3만5897.64로 장을 마감했다. 사진은 지난 1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습. UPI=연합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보다 29.97포인트(0.08%) 하락한 3만5897.64로 장을 마감했다. 사진은 지난 1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습. UPI=연합

뉴욕 증시에 상장된 주요 ‘빅 테크(대형 기술주)’ 기업의 주가가 동시에 급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 이어 주요국 중앙은행도 연이어 ‘매파(통화 긴축) ’로 선회하면서 투자 심리가 쪼그라든 모양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보다 29.97포인트(0.08%) 하락한 3만5897.64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41.18포인트(0.87%)가 밀린 4668.67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 지수는 385.15포인트(2.47%)가 하락한 1만5180.43으로 장을 마감해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뉴욕증시를 끌어내린 것은 ‘빅테크’ 다. 테슬라는 전일 대비 49.07달러(5.03%)가 떨어진 926.9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한 달 사이에 127억4000만 달러(약 15조1007억원)를 매도하면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일 최고가를 경신했던 애플도 이날 7.04달러(3.93%)가 내린 172.26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 밖에 엔비디아(-6.81%), 마이크로소프트(-2.92%), 넷플릭스(-2.32%), AMD(-5.37%), 퀄컴(-5.89%) 등 대형 기술주의 주가가 일제히 내렸다.

이는 전날 뉴욕증시가 Fed의 긴축 정책 선회 방침을 밝힌 뒤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며 ‘안도 랠리’를 이어간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Fed 이외에 주요국 은행이 긴축을 향한 가속페달을 밟으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으로 돌아선 것이다.

영란은행(BoE)은 16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서 기준금리를 0.1%에서 0.25%로 0.15%포인트 인상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영국 런던에 위치한 영란은행의 모습. EPA=연합뉴스

영란은행(BoE)은 16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서 기준금리를 0.1%에서 0.25%로 0.15%포인트 인상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영국 런던에 위치한 영란은행의 모습. EPA=연합뉴스

특히 영란은행(BoE)이 ‘깜짝 금리 인상’에 나선 것이 투자심리 악화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영란은행은 이날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서 기준금리를 0.1%에서 0.25%로 0.15%포인트 인상했다고 밝혔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경기 위축의 우려가 커졌지만,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5.1%)이 1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지만, 기존 자산매입 프로그램인 ‘팬데믹 긴급 매입 프로그램(PEPP)’을 예정대로 내년 3월에 종료한다고 재확인했다. PEPP 속도도 내년 1분기부터 늦추기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기술주는 미래 성장 가능성에 가치를 두기 때문에 기준금리에 특히 민감하다”며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이 늘 것이란 예상에 미래 성장의 가치가 하락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변수는 오미크론이다. 미 자산운용사 머서 어드바이저의 돈 칼카니 최고운용책임자(CI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경기가 예상보다 크게 위축될 경우, 제롬 파월 Fed 의장이 통화정책의 기조를 조정할 수 있는 명분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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