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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싱크탱크 "한국 1인당 GDP, 2027년 日 넘어설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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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6일 일본경제연구센터의 전망을 인용해 일본의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2027년에 한국에 추월당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해 8월 도쿄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출근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6일 일본경제연구센터의 전망을 인용해 일본의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2027년에 한국에 추월당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해 8월 도쿄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출근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일본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명목 기준)이 2027년 한국에 추월당할 것이라는 일본 싱크탱크의 전망이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6일 일본경제연구센터의 전망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명목 GDP는 2025년까지 연 6.0% 증가하는데 비해 일본은 연 2.0%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나아가 일본은 2028년 대만에도 추월당할 전망이다. 대만의 1인당 GDP는 2025년까지 해마다 8.4% 급증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일본의 1인당 명목 GDP는 3만 9890달러로 한국(3만 1954달러)보다 25%, 대만(2만 8054달러)보다 42% 많다. 하지만 디지털화(DX) 지연이 낮은 노동생산성으로 이어지면서 일본의 GDP 성장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닛케이는 "한국의 경우 일본 정부가 보급을 독려하고 있는 '마이 넘버'에 해당하는 주민등록번호 시스템을 1960년대에 도입했다"며 "현재는 정부 포털 사이트에서 이 번호를 사용해 약 1300종류의 민원 신청과 처리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일본에서 희망하는 개인에게만 발급되는 마이 넘버 보유자는 전체 인구의 약 40%에 불과한 상황이다.

대만에서는 '천재 해커' 출신 탕펑(唐鳳·40·영어명 오드리 탕) 디지털 정무위원의 지휘로 정부 포털 사이트에서 개인과 기업의 각종 민원을 온라인으로 처리하는 디지털화가 추진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지난해 개발했으나 아무도 쓰지 않는 앱이 된 코로나19 밀접접촉자 통지 앱 '코코아'의 모습. [사진 NHK 캡처]

일본 정부가 지난해 개발했으나 아무도 쓰지 않는 앱이 된 코로나19 밀접접촉자 통지 앱 '코코아'의 모습. [사진 NHK 캡처]

이에 반해 일본은 아날로그 업무 방식이 두드러진다는 지적이다. 일본 총무성이 올해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 기업의 25%는 거래처에 전달하는 계약서 등의 서류에 도장이나 서명을 사용한다.

닛케이는 "아직도 절반 이상의 일본 기업들이 세금이나 보험료를 납부할 때도 은행 창구에 인력을 보내 현금으로 납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디지털화를 진전시키지 않으면 2030년대 일본 경제는 지속적인 마이너스 성장을 겪을 수 있다"는 연구 분석을 전했다.

한편 닛케이는 이날 또 다른 기사에서 중국의 명목 GDP가 2033년에 미국을 처음으로 추월한 뒤 2050년에 미국이 중국을 재역전 할 것이라는 일본경제연구센터의 전망을 전했다. 이 센터가 앞서 예측했던 것과 비교하면 중국이 명목 GDP에서 미국을 넘어서는 시기는 2028~2029년에서 4~5년 늦어지고, 미국의 재역전 시기는 2053년에서 3년 앞당겨진 것이다.

센터 측은 중국의 민간기업 규제 강화로 생산성 향상이 둔화하고 있는 점과 장기적인 인구 감소로 인한 노동력 부족이 성장의 걸림돌이 되는 상황 등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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