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 나" 옷 벗겨진채 쫓겨난 노모, 주차장서 떨다 결국 사망

경찰 로고. 뉴스1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노모(老母)를 옷 벗겨 집 밖으로 내쫓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존속학대치사 혐의로 A씨(47)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전날 오후 7시께 전주 완산구 소재 한 원룸에서 어머니 B씨(78)를 집 밖으로 내쫓아 저체온증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B씨는 원룸 주차장에서 1시간30여분 동안 추위에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원룸 인근을 지나던 시민이 이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고, B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A씨는 조사 과정에서 ‘씻지 않고 냄새가 나 겉옷 하나 걸치게 한 뒤 집 밖으로 내쫓았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은 의료진 소견 등을 확인한 뒤 A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A씨 조사 내용을 토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