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좀 하나 했는데 한달만에 또 인원제한”…소상공인 한숨

중앙일보

입력 2021.12.03 17:07

업데이트 2021.12.03 17:39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한 달 만에 정부가 다시 방역 빗장을 걸어 잠그자 연말 특수를 기대하고 있던 소상공인들은 “허탈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위드 코로나를 잠시 멈추고 방역 수준을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으로 높이는 특별방역대책 후속 조치를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신종 변이인 ‘오미크론’이 가세해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오는 6일부터 수도권 사적모임 인원이 6명으로 제한된다. 3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의 한 중식당에서 업주가 관련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6일부터 수도권 사적모임 인원이 6명으로 제한된다. 3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의 한 중식당에서 업주가 관련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연합뉴스

주요 내용은 인원 제한이다. 수도권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은 현재 10명에서 6명으로, 비수도권은 12명에서 8명으로 줄어든다. 식당‧카페, 만 12~18세 청소년도 방역패스(접종완료‧음성확인제)가 적용된다. 강화된 방역 규제는 오는 6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실시한다.

식당·카페와 학원, PC방, 영화관 등 실내 다중이용시설은 방역 패스가 확대 적용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완료자와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확인자만 이용할 수 있다. 식당‧카페는 사적 모임 인원 내에서 미접종자 1명까지만 예외로 인정한다.

한 달 만에 다시 확대된 인원 제한 소식에 소상공인들은 울상이다. 서울 중구 만리동에서 한정식전문점을 운영하는 황모(58)씨는 “지난달 반짝 장사다운 장사를 해서 이제 숨통 좀 트이나 했는데 한 달 만에 허탈하다”며 “벌써 인원 제한 때문에 예약을 취소한다는 전화가 오고 있어 속상하다”고 말했다.

수도권에서 거리두기 4단계가 실시된 지난 7~8월 소상공인인 10명 중 9명은 매출이 전년보다 줄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9월 소상공인 500명(곳)을 대상으로 매출을 조사했다. 매출이 40% 이상~60% 미만 줄었다는 응답이 30.2%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 이상~40% 미만(29.0%), 20% 미만(17.6%), 60% 이상~80% 미만(10.0%), 80% 이상(4.6%)이 뒤를 이었다.

“매출 반토막 걱정”

당시 서울 주요 상권의 소상공인 매출은 코로나19 발생 전의 반토막 수준이었다. 소상공인 80만명의 신용카드 데이터를 분석한 한국신용데이터의 데이터포털이 7월 7일 거리두기 4단계 실시 후 한 달간 소상공인 매출과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같은 기간 매출을 살펴본 결과다. 종로구 소상공인 매출은 7월 둘째 주 28% 적었지만 셋째 주 53%, 넷째 주 50%, 다섯째 주 46% 수준에 불과했다. 서초구도 7월 둘째 주는 33%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셋째 주 48%, 넷째 주 49%, 다섯째 주 47% 떨어졌다. 당시 사적 모임 인원은 오후 6시 이전은 4명, 6시 이후는 2명이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에 대해 피해 규모에 맞춰 손실보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피해액의 100% 아닌 80% 수준의 보상안에 소상공인의 반발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인원 제한 조치가 이뤄지자 반발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위축된 사회적 분위기로 연말 대목이 실종되는 등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인원 제한과 방역패스 적용 확대 등 강화된 이번 방역 강화 방침으로 소상공인들은 설상가상 더욱 큰 매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처지로 내몰리게 됐다”고 반발했다.

협회 관계자는 “일상회복 방안이 시행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내려진 이번 방침으로 소상공인들은 허탈감을 감출 수 없다"며 "이번 방침은 일상회복 방안이 후퇴된 상황으로, 소상공인들의 처지와 심정을 감안하여 향후 방역 방침은 더욱 신중하게 논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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