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품 공개로 이웃벽 허물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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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강원도 춘천시 석사동 대우아파트 관리사무소 2층 회의실.

30평 남짓한 이곳엔 한국화.서양화 등의 그림을 비롯해 도자기.인두.곰방대.숯다리미 등 각종 민속 생활용품들로 가득 찼다.

이 아파트 대표자협의회(회장 이수홍)가 주민들간 대화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1998년 입주 후 처음으로 주민 소장품전을 연 것이다. 이날 전시회에 선보인 작품은 1백60여점으로 모두 이 아파트 주민 17명이 소장하거나 만든 것들이다.

李 회장은 주철로 만든 주전자와 분재 및 고서화를 출품했고, 지난해 한국서화협회 공모전에서 서예부문 대상을 받은 김주명씨는 해서와 행서로 쓴 작품 2점을 내놓았다. 한국화가인 이금남.송인숙씨와 서양화가인 이승춘씨도 출품했다. 강원고미술연합회장인 유용태씨는 나무로 만든 휴대용 막국수 틀 등 귀한 골동품들을 출품했다.

李 회장(61)은 "아파트에 입주한 지 5년이 됐지만 아직도 상당수 주민들이 같은 동의 이웃을 만나도 어색해 한다"며 "소장품 출품을 통해 취미가 같거나 생각이 비슷한 주민들끼리 만남의 기회를 가져 이웃간 벽을 허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전시회는 11월 3일까지 매일 오후 8시까지 열린다.

춘천=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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