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부선(왼쪽)과 강용석 변호사. 연합뉴스
배우 김부선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의 변호를 맡은 강용석 변호사에게 해임을 통보한 뒤 자신의 사생활을 언급한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의 영상 삭제를 요구했다.
김씨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강 변호사가 운영 중인 가세연이 김부선 달래기에 나섰다는 내용의 기사 링크를 공유하고 “강용석 씨, 문제의 10일 자 동영상부터 삭제하라”고 적었다.
이어 “돈 많으면 그냥 두시고, (삭제하지 않으면) 저는 법원으로 간다. 진지하게 대응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김씨가 삭제를 요구한 영상은 가세연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으로, 강 변호사는 김씨가 이 후보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 관련 얘기를 하던 중 김씨에 대한 지극히 사적인 내용을 언급했다.
또한 김씨는 휴대전화를 사주겠다는 가세연 측의 발언에 불쾌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씨는 “김세의·강용석, 당신들 미친 것 아님? 휴대전화를 내가 먼저 사 달라고 했다고?”라며 “진지하게 대응해 줘야 자신들의 잘못을 알려나”라고 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강 변호사가 가세연에서 자신의 사생활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을 지적하며 강 변호사에 해임 통보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잘 가라 강용석. 그동안 끔찍했었다”며 “모든 게 여의치 않으면 나 홀로 소송한다. 진실을 밝히는데 강용석 같은 변호사는 필요 없다”고 말했다.
이에 가세연 측은 “강 변호사가 사과할 것으로 보인다”며 수습에 나섰다. 강 변호사와 함께 가세연을 운영 중인 김세의 전 기자는 ‘김부선 배우를 응원해야 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김씨를 계속 응원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기자는 “김씨와 직접 통화하지 않아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면서도 “강 변호사에게 관련 방송을 하는 게 낫겠냐고 물으니 ‘김부선 배우님 응원하는 말씀 해주시면 좋죠’ 하셨다”라고 했다.
이어 “예전에도 김씨가 강 변호사가 전화를 받지 않아 화가 난다는 이유로 비판 글을 많이 썼다”며 “변호사가 의뢰인 전화를 안 받는 게 말이 되느냐고 해서 제가 대신 죄송하다고 한 적 있다. (강 변호사는) 휴대전화를 항상 무음으로 해놓아서 원래 제 전화도 잘 안 받는다. (그래도) 잘못한 거니까 사과의 뜻을 밝힐 거라고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씨의 휴대전화를 바꿔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김씨의 휴대전화가 너무 오래돼서 인식하는데 한참 걸린다. 김씨가 농담처럼 휴대전화 바꿔 달라고 한 적 있다. 바꿔드리겠다”며 “저희가 약속한 건 반드시 지킨다. 공개적으로 말씀드리겠다. 약속 안 지키는 일 없으니 무조건 믿어 달라”고 했다.
그러나 김 전 기자는 김씨가 지적한 사생활 공개 부분에 대해서는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편 김씨는 2007년부터 약 1년 동안 이 후보와 연인 사이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후보는 김씨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일관되게 부인해왔다. 김씨는 이 과정에서 이 후보 측이 김씨에 대해 ‘허언증’ 등으로 표현한 것에 대해 2018년 9월 3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강 변호사를 선임했다.
서울동부지법 민사합의16부(재판장 우관제)는 지난 8일 이 후보 측 변호사가 낸 기일 변경 신청서를 받아들여 10일 열릴 예정이었던 4차 변론 기일을 내년 1월5일로 변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