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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초 만에 차이나머니 7억 쓸어모은 러시아 기업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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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국가컨벤션센터(상하이)에서 열린 ‘제4회 중국 국제수입박람회(CIIE)'가 10일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CIIE는 국가가 직접 주최하는 '수입'을 주제로 한 박람회다. 2018년 미·중 무역 전쟁 이후 중국의 개방적 태도와 구매력을 내보이며 국제사회 영향력 확대를 도모하고자 고안된 행사다.

ⓒCIIE

ⓒCIIE

신화통신에 따르면 올해 수입박람회 127개 국가의 약 3천 개 기업이 참여했다.

CIIE 폐막

우리나라 기업으로는 아모레퍼시픽과 현대기아차가 4년 연속 참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수입박람회에 대형 전시장을 꾸려 중국 출시 예정으로 알려진 아이오닉5, EV6, 넥쏘를 선보였다.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인용일 중국현대 브랜드전략실장은 "현대기아차 그룹에 중국은 정말로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에 반드시 새로운 계기를 만들어보려고 노력 중"이라며 "현지 소비자와 정부에 현대가 중국을 위한 발전된 기술을 많이 갖고 있고 투자 등 여러 가지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CIIE에서 첫 선보인 현대기아차의 넥쏘 모델. ⓒ신화통신

CIIE에서 첫 선보인 현대기아차의 넥쏘 모델. ⓒ신화통신

개막일 당일에는 중국 CCTV와 CGTN이 공동 편성한 생방송 프로그램 《Hi,Go!博览世界,“进”享好物》이 진행됐다. 각국의 대사나 기업이 참여해 이색적인 아이템을 추천하고, 글로벌 음식을 알리고 판매하는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됐다.

그중 유독 ‘대박’이 난 기업이 있었는데, 바로 러시아 식품 기업 두 곳이다.

8일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에선 약 30개 기업이 이번 박람회에 참여했으며, 이중 코르네토(cornetto)와 아이스베리(iceberry) 식품 기업이 러시아를 대표해 라이브 행사에 참여했다. 이 두 기업은 생방송이 진행된 지 단 몇 초 만에 수백만 위안을 벌어들일 정도로 큰 수익을 올렸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6월 15일 두샨베의 디아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아이스 베리 아이스크림을 보고 있다. ⓒAFP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6월 15일 두샨베의 디아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아이스 베리 아이스크림을 보고 있다. ⓒAFP

아이스베리는 러시아 3대 아이스크림 생산업체 중 하나다. 20세기 초에 설립된 아이스베리는 러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아이스크림 제조사로 인정받고 있다. 또 2019년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에게 아이스베리의 아이스크림을 선물하며 ‘국가적 선물’로 칭해져 왔다. 이후 아이스베리는 베이징의 유명 식품 체인점인 칭펑만두에서 판매되고 있다.

코르네토 역시 유명 제과 생산 업체로 코르네토 아이스크림은 우리나라에도 유통이 된 적이 있을 정도로 해외 사업 확장을 꾀하는 중이다.

5일 열린 라이브 방송에서 아이스베리는 60만 위안(1억 1천만 원)의 아이스크림을 판매했다. 코르네토는 자사의 사탕 제품 약 400만 위안(약 7억 4천만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러시아 식품 기업 코르네토. ⓒcornetto

러시아 식품 기업 코르네토. ⓒcornetto

기업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행사 참여의 주요 목표는 제품을 빠르게 판매할 뿐만 아니라 중국 시장에서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인데, 완벽히 성공적이었다”며 “앞으로 중국에서의 제품 판매가 더 늘어날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알렉세이 다흐노프스키 러시아 상무 대표는 "중국 전자상거래 모델은 러시아 기업에 소중한 돌파구"라고 말했다. 이어서 "전자상거래의 발전으로 양국의 식품무역액이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중국 시장에 이미 성공적으로 진출한 대다수 러시아 식품업체들의 경험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온라인 무역이 중국에서 브랜드를 알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인 것은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온라인 전시관. ⓒCIIE 공식 홈페이지

러시아 온라인 전시관. ⓒCIIE 공식 홈페이지

중국 상무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국과 러시아 간 무역액은 1천2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9.2% 증가한 수치로 1~3분기 중·러 무역액이 1천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코로나 19 발생 이전인 2019년 동기(805억 달러)와 비교했을 때도 26.7% 증가했다. 1~3분기 중국의 대(對)러시아 수입액은 26.4% 늘었다. 니키시나 CEO는 "중국은 몇 년간 줄곧 러시아의 가장 큰 무역 파트너였다"며 "러시아의 대외 무역 중 대중 무역이 차지하는 비율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양자 간 무역액이 사상 최고치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9일 라이브커머스 부스에서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신화통신

9일 라이브커머스 부스에서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신화통신

한편 러시아 사례가 보여주듯 이번 CIIE에서는 참가 업체들이 온·오프라인을 융합한 제품 판매에 열을 올렸다. 다수의 업체는 전시 부스에서 라이브상거래를 동시 진행해 고객들이 온라인에서 바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판매 루트를 확장했다.

6일간 진행됐던 중국수입박람회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번 CIIE의 의향 거래액이 누적 707억 2천만 달러(약 83조 4천억 원)에 달했다며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멈칫했던 중국의 내수시장이 다시금 물꼬를 트는 모양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은 굳건하게 높은 수준의 개방을 견지할 것"이라며 외국 자본 진입 네거티브 리스트를 더욱 축소하고 점진적으로 통신과 의료 등 서비스 영역에서의 개방도 확대하겠다"며 재차 시장 개방 의지를 내비쳤다.

차이나랩 김은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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