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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새 감사원장에 '정치적 중립성' 강조…최재형 전례 의식한 듯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 접견실에서 최재해 신임 감사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 접견실에서 최재해 신임 감사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최재해 신임 감사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감사원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지킬 것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서 이같이 주문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최재해 원장의 전임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 6월 임기를 6개월 남긴 시점에 중도 사퇴한 뒤, 야당인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뛰어든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당시 문 대통령은 최 원장의 사표를 수리하면서 "감사원장의 임기를 보장하는 것은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최재형 원장은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를 만들었다"며 이례적으로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은 최재형 원장의 후임인 최재해 신임 원장에게는 정치적 중립성을 최우선시할 것을 강조한 셈이다.

문 대통령은 최 신임 원장에게 공직기강 확립도 주문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임기 말 공직사회 분위기가 자칫 느슨해질 수 있는 만큼 감사원이 이를 다잡아달라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또 "공무원들은 선례가 없거나 규정이 불분명한 경우 감사원의 감사를 걱정해 적극행정을 주저할 수 있다"며 적극행정이 잘 이뤄지도록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최 신임 원장은 "적극행정 지원 제도가 잘 갖춰져 있지만, 현장에서는 체감이 안 되는 측면이 있다. 앞으로 잘 챙기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최 원장은 감사원 73년 역사상 최초의 내부 출신 원장"이라며 "오랜 기간 감사원에서 근무하면서 능력을 인정받고 신망이 두터워 기대가 크다"고 격려했고, 최 신임 원장은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감사원장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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