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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2030 비하한 당원들 몰상식…2030 열 명이라도 모아왔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2030세대를 비하하는 언행을 한 당내 일부 인사들에 “몰상식하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9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2030 탈당러시, 엑소더스가 사실이냐”고 묻자 “원래 경선 뒤 실망한 분들이 탈당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다만 “안타까운 것이 이것에 대해 보수진영의 몰상식한 분들이 ‘애초부터 역선택 한 분들’, ‘2030이 한 줌밖에 안 되느니’라는 비하적 발언을 했다”며 “그런 발언을 한 분들은 2030을 10명이라도 모아온 실적이 있느냐 반문하고 싶다”고 당내 일부 세력을 겨냥했다.

이어 이 대표는 “2012년 대선은 지역분할구도로 짜 승리를 모색했지만, 지금은 그런 구도가 아닌 세대 구도로 선거를 치르는 것이 당연히 유리하다”라며 “그런데 이런 몰상식한 발언이 나오면 젊은 층이 우리 후보를 향한 투표 강도, 의향, 지원 강도가 굉장히 낮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대표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제5회 대한민국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대표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제5회 대한민국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김재원 최고위원이 전날 “2030 탈당은 40명에 불과하다”고 한 발언을 꼬집기도 했다. 그는 “40명은 가만히 있어도 자연 탈당하는 숫자다”며 “김 최고는 자연 탈당 수준으로 사태를 덮으려 하는 데 무슨 의도가 있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진행자가 “전국적인 2030 탈당 숫자가 궁금하다”고 하자 이 대표는 “당 대표가 자해하자는 것도 아니고 그걸 확인해 줄 수야”라며 말을 아꼈다.

또 이 대표는 2030이 홍준표 후보를 지지했던 이유로 “홍 후보의 정책적 성향, 즉 포퓰리즘 반대, 할 말은 한다는 등 불편한 진실을 이야기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30표가 그것과 정반대 선상에 있는 ‘거짓으로 점철된’ 이재명 후보에게 갈 리는 없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표는 대선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후보를 향해 “굉장히 겸손한 자세로 젊은 세대와 소통을 늘려나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주변 인사들이 자극적인 언사, 조롱하는 발언을 하면 이분들은 투표 의지가 약해지거나 무당층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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