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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불공항서 던진 '철조망 아기'…미군이 데려간 그 이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카불을 장악해 목숨을 건 탈출이 이어지던 지난 8월 19일 카불 공항에서 철조망 건너편에 있는 미군에게 몇몇 부모가 무작정 갓난 아기를 넘겼다.

헤어질 때 생후 2개월이었던 소하일의 행방을 찾는 안내문. 로이터=연합뉴스

헤어질 때 생후 2개월이었던 소하일의 행방을 찾는 안내문. 로이터=연합뉴스

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부모도 공항에 진입해 무사히 재회했지만 일부는 아직 행방이 묘연해 부모가 애타게 찾고 있다.

소하일 아흐맛의 부모는 미국 텍사스주 난민촌에서 아들을 찾았다는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소하일의 부친 알리 아흐맛(35)는 카불 주재 미국 대사관 경비였다.

그는 지난 8월 19일 아내와 함께 17세, 9세, 6세, 3세 자녀와 생후 2개월 된 소하일을 데리고 카불 공항으로 갔다. 인파가 몰려 자녀가 압사할 것을 우려해 이들 부부는 철조망 너머에서 도움이 필요한지 묻는 미군에게 아이를 넘겼다.

아흐맛은“불과 5m 앞이라 곧바로 아기를 되찾을 거라 생각했다. 갑자기 탈레반이 피난민을 밀어내 반대편 입구를 찾아 공항에 들어갈 때까지 30분 넘게 걸렸다”고 아이와 헤어진 상황을 설명했다. 그 이후 아무 소식이 없다. 부부는 독일을 거쳐 미국 텍사스주 난민촌에 왔다.

미 당국은 소하일을 찾기 위해 고속도로 전광판에 신상 정보를 올리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소하일과 같은 날 카불공항 철조망 너머로 건네진 생후 16일 된 여아 리야는 현재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친척 집에 부모와 함께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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