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얼굴에 고압분사기 쐈다…경찰, 철거 현장서 용역 2명 체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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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한 건물에서 철거를 위해 동원된 용역이 입주사 대표에게 고압분무기를 쏘고 있다. 독자 제공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한 건물에서 철거를 위해 동원된 용역이 입주사 대표에게 고압분무기를 쏘고 있다. 독자 제공

지난 2일부터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 건물에서 벌어지고 있는 ‘용역 철거 갈등’이 4일인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용역업체가 건물 입주사 대표는 물론 소속 아티스트들에게도 물리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영업 손실도 커지는 상황이라는 게 입주사 측의 주장이다.

4일 오전, 해당 건물 입주사인 복합문화공간 코트(KOTE) 대표 A씨는 철거를 진행하기 위해 상주하는 용역들이 얼굴 등에 쏜 고압분사기에 맞아 다쳤다. 경찰은 A씨에게 물대포를 쏜 용역 업체 직원 2명을 현장 체포해 조사 중이다.

A씨는 용역 인부에게 공격을 당한 후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고 손을 떠는 등 증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코트 관계자는 “대표님이 병원을 가게 되면, 용역들이 바로 철거를 진행하기 때문에 치료도 받지 못하고 계속 건물을 지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용역업체를 동원한 B씨는 코트를 운영 중인 A씨와 코트를 함께 출자한 투자자로, 해당 건물의 실질적인 소유주다. 코트 측은 B씨가 계약서상 작성된 내용과 달리 영업권을 주장하며 부당하게 A씨 업체의 퇴거를 요구하면서 이같은 갈등이 빚어지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용역이 점거 중인 별관이 아닌 본관을 이용하는 코트 직원들과 소속 아티스트들도 위협을 받는 상황이다. 코트 소속 한 직원은 “용역들이 24시간 집에 안 가고 주변에 있어서 무서워서 퇴근을 혼자 못한다”며 “전시 준비팀이나 입주 작가분들 공간은 24시간 운영하는데, 다들 위협 때문에 나오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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