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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10일 수출 63.5%…국제유가 상승에 무역수지 적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경제 활동 재개가 본격 시작하면서 이번 달 초순 수출도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이 꺾이지 않고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수입액도 크게 늘었다. 최근에는 환율까지 평가 절하하고 있어 기업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월 1~10일 수출입 실적.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10월 1~10일 수출입 실적.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12일 관세청은 이달 초순(1일~10일) 수출액이 152억 달러(약 18조1792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3.5%(58억9000만 달러)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초순(4.5일)과 비교해 이번 달은 조업일수(5.5일)가 하루 많다. 이 때문에 하루 평균 수출액(27억6000만 달러)으로 비교하면 증가율은 33.8%다.

반면 이달 초순 수입액은 176억 달러(약 21조496억원)로 지난해 10월 초순과 비교해 58.6%(65억1000만 달러) 늘었다. 증가 폭은 수출 보다 적었지만, 전체 액수에서는 수입이 수출보다 많았다. 이 때문에 무역수지는 24억5600만 달러(약 2조9373억원) 적자를 봤다.

10월 1~10일 수출입 현황. 관세청

10월 1~10일 수출입 현황. 관세청

이달 초순 무역수지가 다시 적자로 나타났지만, 10월 전체 집계에서도 적자 볼지는 아직 예측하기 힘들다. 특히 수출은 수입보다 월말로 갈수록 더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월초에 적자가 나도 월말로 가면 다시 흑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좋은 수출 실적에도 무역수지에 대한 우려가 끊임없이 나오는 이유는 꺾이지 않은 원자재 가격 상승세 때문이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는 80.52달러로 마감했다. WTI 가격이 종가로 8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4년 10월 31일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브렌트유도 83.65달러로 마감하며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경제 활동을 재개하면서 에너지 수요는 늘고 있지만, 유가 공급은 아직 충분치 않아서다. 특히 겨울을 앞두고 최근 높아진 천연액화가스(LNG) 가격도 유가 상승을 부채질했다. LNG는 석유의 대체재라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10월 1~10일 주요 품목 수출입 실적.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10월 1~10일 주요 품목 수출입 실적.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원자재를 재가공해 수출하는 중간재 산업이 많은 한국은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수출 단가도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동시에 비용 부담이 늘어나기도 해 기업의 이익을 축소한다. 만약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해 단가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수출 판매도 줄어들 수 있어 문제다.

실제 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에 지난해와 비교해 이달 초순 석유제품(206.6%) 수출은 급격히 늘었다. 또 경제 재개 수혜를 입은 정밀기기(45.7%) 수출도 지난해보다 큰 폭 증가했다. 반도체(22.0%)와 승용차(51.5%)·무선통신기기(13.4%) 같은 주력 제품도 여전히 높은 수출 상승세를 유지했다.

수입에서도 원자재 가격에 영향을 받은 원유(70.5%)·석유제품(437.1%)이 전년보다 큰 폭 상승했다. 장비 투자 영향에 반도체(16.2%)도 전년 대비 수입액이 두 자리 수 상승했다.

주요 수출국인 중국(40.2%)·미국(77.1%)·유럽(57.0%)·일본(88.8%)도 지난해와 비교해 높은 수출 상승세를 유지했다. 수입도 중국(31.6%)·미국(51.2%)·유럽(43.2%)·일본(34.1%) 등 주요국에서 큰 폭의 증가세를 유지했다. 특히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에 사우디아라비아(63.9%)와 호주(183.6%) 수입이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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