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성남시장 시절 비서관을 지낸 장형철 경기연구원 경영부원장도 특혜 의혹이 불거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지구의 아파트 1채를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6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장 부원장은 2018년 12월 이 아파트 분양 당시 청약했다가 탈락한 뒤 무순위 청약에 당첨돼 올해 7월 이 아파트에 입주했다. 장 부원장은 예비당첨자(순위 6번) 자격으로 당첨됐다.
그는 이 아파트를 7억7600만원에 분양 계약했다. 장 부원장은 전에 살던 아파트 전세금에 대출을 더해 아파트 분양대금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장 부원장은 “부산시에서 일할 때 수도권에 있는 아내 직장과 가까운 곳에서 살기 위해 마땅한 곳을 알아보다가 이 아파트에 청약을 넣었는데 당첨돼 생애 첫 내 집을 얻게 됐다”며 “어떠한 위법행위 없이 정상적으로 분양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부원장은 성남시 비서관을 거쳐 2018년 9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부산시 정책수석보좌관으로 일했다. 올해 1월부터는 경기연구원 경영부원장으로 근무 중이다.
장 부원장이 보유한 아파트가 포함된 이 단지는 첫 분양 당시 미계약이나 계약취소 등으로 잔여가구 142가구가 발생했고 이를 대상으로 이듬해 2월 무순위청약을 통해 97가구를 계약했다. 이 아파트는 초기 분양가가 7억∼8억 원대로 주변 시세보다 비쌌고 인근에 송전탑이 지나가 청약 당시 잔여 가구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단지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딸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로부터 분양받은 아파트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박 전 특검의 딸은 분양과 무순위 청약 이후 남은 45가구 가운데 화천대유가 시행사 몫으로 확보한 24가구 중 1채를 올해 6월 초기 분양가로 계약해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이재명 지사의 최측근인 정진상 캠프 총괄부실장도 장 부원장과 마찬가지로 이 아파트 무순위청약에 당첨돼 거주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