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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와 양현종, 서로에게 "감사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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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연합뉴스, 뉴시스]

[AFP=연합뉴스, 뉴시스]

미국에서의 한 시즌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양현종(33)이 선배 추신수(39·SSG 랜더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그러자 추신수도 "내가 특별히 한 것이 없다. 오히려 내가 현종이에게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양현종은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서른셋에 스플릿 계약을 맺고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던진 그는 메이저리그 12경기에서 나와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5.60의 성적을 남겼다.

양현종이 한 시즌 동안 빅리그 유니폼을 입은 팀이 텍사스 레인저스였다. 올 시즌 KBO리그 SSG 랜더스로 옮긴 추신수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7년간 몸담은 팀이었다.

양현종은 5일 "내가 있던 팀이 추신수 선배가 계신 팀이었다. 추신수 선배 덕분에 편하게 생활해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팀 동료와 스태프 모두가 환영해주고 인정해줬다. (추)신수 형이 잘 닦아온 길을 내가 걸어간 느낌이 들었다. 야구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선수, 감독, 코치진에게 프로페셔널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내가 잘한 게 아니라 신수 형이 잘했던 길을 흠집 하나 안 내고 왔기에 그렇게 생각해 준 것 같다"고 밝혔다.

양현종이 귀국하고 몇 시간 뒤 추신수는 KBO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5일 잠실 LG전에서 역대 최고령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추신수는 만 39세 2개월 22일에 20-20을 달성, 종전 최고령 기록인 양준혁의 만 38세 4개월 9일의 기록을 경신했다.

후배의 감사 인사를 전해 들은 추신수는 "내가 뭐 도와준 게 없는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 양현종과 통화는 한두 번 했다. 추신수는 "아직도 텍사스 구단 선수, 코치, 트레이너와 연락을 주고받는다. 가끔 화상 전화도 하는데 항상 현종이가 옆에 있었다"며 "스태프들이 양현종에 대해 모두 좋게 얘기했다. 특히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하고, 프로페셔널한 선수라고 하더라"고 귀띔했다. 이어 "프로 선수들이 가장 듣기 좋아하는 말이 '프로페셔널하다'는 평가다. 오히려 내가 현종이에게 감사하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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