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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사는 노인 "건강하다" 17%뿐…여성이 더 부정적이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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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전체 고령자 vs 혼자사는 고령자 건강 평가.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전체 고령자 vs 혼자사는 고령자 건강 평가.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혼자 사는 고령자 절반이 자신의 건강이 나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고령자 넷 중 하나가 자신의 건강상태를 좋다고 평가했지만, 혼자 사는 고령자는 17%만이 자신의 건강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1 고령자 통계’를 보면 지난해 가구주의 나이가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는 총 473만2000가구였다. 이 가운데 35.1%인 166만1000가구가 혼자 사는 고령자 1인 가구였다.

고령자 1인 가구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통계청 추계에 따르면 앞으로도 고령자 1인 가구는 계속 증가해 2037년에는 현재의 2배 수준인 335만1000가구, 2047년에는 405만1000가구에 이를 전망이다.

혼자사는 고령자의 성별 건강 평가.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혼자사는 고령자의 성별 건강 평가.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고령자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지만, 혼자 사는 고령자일수록 건강관리에 소홀했다. 지난해 혼자 사는 고령자 중 자신의 건강상태가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17.1%에 그쳤다. 전체 고령자 평균인 24.3%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 반대로 전체 고령자 10명 중 4명(38.4%)이 자신의 건강이 나쁘다고 생각했는데, 혼자 사는 고령자는 10명 중 5명(49.5%)이 자신의 건강이 나쁘다고 봤다. 혼자 사는 고령자의 주관적 건강 평가는 여성이 남성보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부정적이었다.

실제 혼자 사는 고령자의 일반적인 건강관리 실천율도 전체 평균보다 저조했다. 건강관리 실천율을 보면 혼자 사는 고령자는 아침 식사하기 86.7%, 정기 건강검진 79.3%, 적정 수면 74.2%, 규칙적 운동 38.6% 등이었는데, 모두 전체 평균보다 5%포인트 이상 낮았다.

전반적인 생활과 가정 생활에서의 스트레스 인식은 혼자 사는 고령자가 전체 평균보다 4%포인트 이상 낮았다. 그러나 극단적인(매우 많이 느낌) 스트레스를 받는 비중은 혼자 사는 고령자가 더 높았다.

고령자의 의료비 부담도 늘어나는 추세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건강보험 상 1인당 진료비는 479만6000원(2019년 기준)으로 전년 대비 30만9000원 증가했다. 이중 고령자 본인이 부담하는 의료비는 전년 대비 7만1000원 늘어난 111만7000원이었다.

65세 이상 고령자 대부분(74.1%)은 70세 이상을 ‘노인’이라고 인식했다. 지난해 65세 이상 중 자동차 운전을 하는 사람은 21.9%였다. 2017년 조사보다 3.1%포인트 증가했다.

강유경 통계청 사회통계기획과장은 “지난해부터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범정부 차원의 1인 가구 정책 태스크포스(TF)가 구성되는 등 사회 변화에 대한 관심이 몰렸다”며 “고령층 1인 가구 정책 마련을 위해 고령자 통계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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