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선배들의 직격탄 "거리두기 엉망진창, 뒤죽박죽"

중앙일보

입력 2021.09.17 05:00

업데이트 2021.09.17 09:51

지난달 2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1 KBO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 무관중으로 열렸다. 전직 질병관리본부장은 접종완료자는 제한없이 입장시키자고 제안한다. 연합뉴스

지난달 2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1 KBO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 무관중으로 열렸다. 전직 질병관리본부장은 접종완료자는 제한없이 입장시키자고 제안한다. 연합뉴스

전직 질병관리본부장이 방역 당국에 쓴소리가 섞인 조언을 했다. 정기석·전병율 전 본부장은 14일 저녁 질병관리청 국장·과장들과 향후 코로나19 방역 개편 방향 관련 비대면 자문회의에서 현행 거리두기 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전병율 전 본부장(차의과대 예방의학과 교수)은 현행 거리두기 방식에 대해 "엉망진창, 뒤죽박죽이다.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게 많다"고 지적했다. 장례식장·결혼식장을 예로 들었다. 전 교수는 식당 인원 제한 방식을 지적했다.

그는 "가령 20명 들어가도 되는 식당에 2인씩 10개 팀이 들어가는 것과 10명씩 2개 팀이 들어가는 게 무슨 차이가 있느냐"며 "2인, 4인, 접종자 포함 6인 이런 식으로 제한할 게 아니라 적정 정원 위주로 가야 한다"며 "영업장의 공간, 환기 등을 따져서 제한하고, 접종 완료자는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 교수는 "장례식장에 다 마스크를 쓰고 있는데 왜 49인이하로 막느냐"며 "결혼식장도 밥 안 먹으면 99명이하 허용하는 것도 문제다. 이런 제한 때문에 혼인을 앞둔 젊은 층이나 혼주가 힘들어 한다. 5명씩 테이블에 앉아서 식사를 하면 된다"고 말했다.

정 전 본부장(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현행 거리두기 방식에 대해 "터무니 없는 것들을 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식당 손님 2명씩 10개팀과 10명씩 2개팀이 뭐가 다르냐. 차라리 생판 모르는 사람이 10개팀 있는 식당에서 감염되면 재수 없다고 볼 수 있다. 10명씩 2개 팀 들어간 식당에서 아는 사람에게 감염되는 게 오히려 낫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실내체육시설의 샤워를 금지하는데, 샤워실에 서너명이 같이 샤워를 한들 무슨 문제가 있겠느냐"며 "꽉 찬 지하철은 되고 택시 4명은 안 되고, 학교는 문 닫고 학원은 10시까지 문 열고, 이런 것 때문에 비과학적이다"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과거 식당에 흡연석·비흡연석 구분했듯이 접종완료자 전용석을 만드는 것도 방안이다"며 "교회 현장 예배 인원도 20~30%로 늘려도 문제 없다. 개척교회의 자정 노력을 유도하면 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식당 같은 영업장을 가나다 3등급으로 나눠 제한을 달리 하고 등급은 신고제로 하자. 등급이 안 좋게 나와 제한을 받는 데는 재난지원금 지원을 높이는 쪽으로 가자"고 제안했다.

 접종완료자 야구장 무제한 입장

 두 전 본부장은 "야구장 같은 실외 스포츠시설에 접종 완료자가 제한없이 들어가도록 허용해야 한다. 백신 완료했고, 마스크 쓰고 경기를 보는데 무슨 문제가 생기겠느냐. 과도한 규제는 풀어야 한다. 그래야 젊은 층이 적극적으로 백신을 맞으려고 나선다"고 조언했다. 정 교수는 "야외에서도 마스크를 굳이 쓸 이유가 없다. 야외 맥주 테이블을 제한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전병율 교수는 "환자가 2000명 안팎 나오는데 역학조사 인력이 감당할 수 없다. 그간 역학조사 데이터를 토대로 단순 격리, 자가격리, 생활치료센터 등으로 방역시스템을 단순화하자"며 "예방접종률이 올라가면 확진자 생겨도 위중증 악화 비율이 줄고, 치명률이 그리 높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밀’(밀접·밀집·밀폐) 환경만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실내 마스크 착용을 계속 유지하고 개인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면 된다"며 "지금처럼 납득이 안 되는 방역 방식을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기석 교수는 "위드코로나 얘기가 나오면서 한꺼번에 마스크 벗고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 같다. 위드 코로나 대신 단계적 일상 회복이 괜찮은 것 같다"며 "완화할 때 지표를 잘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정부가 설정한 단계별 확진자 수 같은 데에 매몰되지 말고, 중증으로 악화하는 비율, 확진자 발생률, 치명률 등을 중요 지표로 삼고, 병원 준비 상황을 지표에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터무니 없는 거리두기 지침을 조정하고, 마스크 착용을 토대로 새 지표를 따지면서 거리두기를 낮춰면 된다"고 제안했다.

 두 전문가는 "한국 국민은 마스크를 매우 잘 쓰는 점이 다른 나라와 큰 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교수. 전 질병관리본부장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교수. 전 질병관리본부장

전병율 차의과대 교수. 전 질병관리본부장.

전병율 차의과대 교수. 전 질병관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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