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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동 한파에 의류·난방기 매출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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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갑자기 찾아온 추위 덕분에 의류.유통 업계가 신바람 났다. 한동안 가을답지 않게 날씨가 따뜻했던 탓에 동절기 용품 구입을 미뤘던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주말 백화점.할인점엔 정기 세일이 끝난 뒤였지만 예년에 비해 20% 정도 많은 고객이 매장을 찾았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추위가 계속 이어질 이번 주 각종 판촉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가을에 워낙 재미를 보지 못했던 터라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겨울 장사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잘 팔리는 겨울옷=제일모직 갤럭시캐주얼은 주말인 3일부터 5일까지 솜을 넣은 패딩 점퍼 200장을 팔았다. 120장을 팔았던 10월 한 달간의 실적을 단 사흘 만에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가죽재킷도 10월부터 현재까지 팔린 것 중 주말 사흘 동안의 판매량이 30% 정도를 차지한다. 의류업체는 한 해 중 겨울 장사에 거는 기대가 가장 크다. 이 업체 남성복의 경우 티셔츠 등 여름 상품은 단가가 8만~15만원 정도에 불과하지만 코트.점퍼 등 겨울 제품은 30만~50만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LG패션 역시 한동안 날이 더 추워질 것이라는 예보에 따라 이번 주중 캐시미어 코트나 가죽재킷 등 겨울상품을 본격적으로 매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 회사 마에스트로 박석용 과장은 "가을이 너무 따뜻해 걱정이 많았는데 갑작스러운 추위 덕분에 판매가 회복돼 예년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추위 마케팅 한창=겨울 상품의 대명사인 호빵은 10월 한 달간 판매가 부진했다. 보통 호빵은 9월에 출시, 10월부터 12월까지가 본격적인 판매 기간인데 삼립호빵의 경우 보통 이 기간 하루 평균 2만 상자 이상을 판다. 그러나 너무 따뜻한 날씨 탓에 지난달 하루 평균 판매량은 8000상자 정도에 불과했다. 그러다 지난 주말 이후 판매가 급증, 최근엔 하루 2만6000상자까지 늘었다.

이 회사 이만기 마케팅팀장은 "영업사원을 총동원, 그동안 날씨 탓에 잘 가동되지 않던 소매점의 호빵찜기를 점검하고 거리 시식회 등의 이벤트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화점.할인점의 동절기 제품 판매도 활발하다. 신세계 이마트의 경우 지난 주말(3~6일) 히터기 등 난방 가전 제품의 매출이 전 주말보다 두 배나 늘었다. 점퍼나 내의도 각각 78%, 35.1% 많이 팔렸다. 이마트 이호석 부장은 "지난달 내내 부진했던 겨울 상품 매출이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바뀌었다"며 "이에 맞춰 각종 기획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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