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팔리는 겨울옷=제일모직 갤럭시캐주얼은 주말인 3일부터 5일까지 솜을 넣은 패딩 점퍼 200장을 팔았다. 120장을 팔았던 10월 한 달간의 실적을 단 사흘 만에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가죽재킷도 10월부터 현재까지 팔린 것 중 주말 사흘 동안의 판매량이 30% 정도를 차지한다. 의류업체는 한 해 중 겨울 장사에 거는 기대가 가장 크다. 이 업체 남성복의 경우 티셔츠 등 여름 상품은 단가가 8만~15만원 정도에 불과하지만 코트.점퍼 등 겨울 제품은 30만~50만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LG패션 역시 한동안 날이 더 추워질 것이라는 예보에 따라 이번 주중 캐시미어 코트나 가죽재킷 등 겨울상품을 본격적으로 매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 회사 마에스트로 박석용 과장은 "가을이 너무 따뜻해 걱정이 많았는데 갑작스러운 추위 덕분에 판매가 회복돼 예년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추위 마케팅 한창=겨울 상품의 대명사인 호빵은 10월 한 달간 판매가 부진했다. 보통 호빵은 9월에 출시, 10월부터 12월까지가 본격적인 판매 기간인데 삼립호빵의 경우 보통 이 기간 하루 평균 2만 상자 이상을 판다. 그러나 너무 따뜻한 날씨 탓에 지난달 하루 평균 판매량은 8000상자 정도에 불과했다. 그러다 지난 주말 이후 판매가 급증, 최근엔 하루 2만6000상자까지 늘었다.
이 회사 이만기 마케팅팀장은 "영업사원을 총동원, 그동안 날씨 탓에 잘 가동되지 않던 소매점의 호빵찜기를 점검하고 거리 시식회 등의 이벤트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화점.할인점의 동절기 제품 판매도 활발하다. 신세계 이마트의 경우 지난 주말(3~6일) 히터기 등 난방 가전 제품의 매출이 전 주말보다 두 배나 늘었다. 점퍼나 내의도 각각 78%, 35.1% 많이 팔렸다. 이마트 이호석 부장은 "지난달 내내 부진했던 겨울 상품 매출이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바뀌었다"며 "이에 맞춰 각종 기획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