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한소 수교 공동발표/외무회담/양국 정상 조기 교환방문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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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뉴욕=박준영 특파원】 최호중 외무장관과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은 30일 낮 12시(우리 시간 10월1일 오전 1시) 유엔본부 회의실에서 한소간 사상 첫 외무장관회담을 갖고 양국의 국교정상화를 합의,이를 공동발표한다.
최 장관과 셰바르드나제 장관은 또 한소 수교 이후 양국간의 폭넓은 협력관계를 가속화하기 위해 양국 정상간의 조속한 상호교환방문에도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나라 외무장관은 특히 노태우 대통령이 가급적 금년내로 모스크바를 방문,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제2차 한소 정상회담을 갖고 이에대한 답방형식으로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내년 5월 우리나라를 공식방문,양국간 관계증진 등 공동관심사를 논의하는 문제에 관해서도 협의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양국은 이번 외무장관회담에서 당초 「연내 수교합의」라는 정도를 고려했으나 최근 북한­일본간의 급속한 관계개선 움직임에 대응,수교발효시기와 발표형식을 수교의정서 서명 및 서명과 동시에 수교가 발효되도록 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접근해가고 있다고 최 장관을 수행중인 한 소식통이 전했다.
양국 외무장관은 또 회담에서 아­태 지역의 공동번영을 위해서는 남북한 관계개선과 한반도 긴장완화,그리고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이 긴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나라 장관은 이밖에 한소 경협에 관한 양국의 기본방침과 앞으로의 협력방향 등에 대한 입장을 개진,오는 10월 하순 서울에서 있을 제2차 한소정부대표회담에서 경협문제가 원만하게 매듭지어질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하자는 데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는 소련측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경협과 관련,앞으로 5년간에 걸쳐 상품차관ㆍ뱅크론ㆍ연불수출금융지원ㆍ민간투자 및 합작투자 등으로 20여억달러 규모의 대소경협을 추진해간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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