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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걸렸던 사람, 백신 1번만 맞아도 충분" 논문 나왔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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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를 이겨낸 사람은 백신 1차 접종만으로 충분한 항체가 생긴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해당 논문 캡처. 사진 대한의학회지(JKMS) 캡처

코로나19를 이겨낸 사람은 백신 1차 접종만으로 충분한 항체가 생긴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해당 논문 캡처. 사진 대한의학회지(JKMS)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겨낸 사람은 화이자 백신 접종 한번만으로도 충분한 항체가 생성된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임재균 명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팀은 지난달 27일 대한의학회지(JKMS)에 이런 내용을 담은 논문을 공개했다. 연구팀은 그간 코로나19에서 회복된 2명의 의료진에게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뒤 중화항체 생성 여부와 이상 반응을 추적해왔다.

논문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코로나19 격리병동에서 근무했던 2명의 의료진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시 이들은 각각 경증, 무증상 환자였다. 항바이러스제 등 치료제 투여 없이 격리 해제됐다. 해제 뒤 2주, 4주차에 시행한 혈액 검사에서 코로나19 감염 후 생기는 면역글로불린 항체, 중화항체가 나타났다.

완치된 의료진은 지난 3월 화이자 백신을 1차 접종했다. 접종 후 3주차에 진행한 혈액 검사에서 면역글로불린 항체와 중화항체가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자연 감염 후 생성된 항체가의 30~40배 수준이다. 이어 화이자 2차 접종을 마친 뒤 2주차 때 다시 혈액을 검사했다. 이때는 1차 접종 후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고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1일 대전의 한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을 접종받은 시민들이 이상반응 관찰을 위해 휴식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1일 대전의 한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을 접종받은 시민들이 이상반응 관찰을 위해 휴식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력이 있는 경우 화이자 백신 1차 접종만으로도 항체가 충분히 형성되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에 맞게) 접종 지침을 수정하면, 백신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연구팀은 더욱 정교하게 설계된 연구가 필요하다는 조건을 붙였다.

이런 연구결과에 대해 정부는 신중한 입장이다. 아직 과학적 근거가 쌓이지 않아서다. 홍정익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예방접종관리팀장은 “(연구팀이) 사례형식으로 조사한 경우인데 이렇게 발표된 사례들을 국내와 막론하고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과학적 근거가 축적되고 나면, 전문가 자문이라든지 과정을 거쳐 유의미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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