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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美, 주권침해…IS 공습전 우리에게 알렸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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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공항 외곽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한 지난 26일(현지시간) 사건 장소인 애비게이트 부근에서 자욱한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공항 외곽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한 지난 26일(현지시간) 사건 장소인 애비게이트 부근에서 자욱한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에 대한 미군의 두 번째 공습을 "주권침해"라고 주장하면서 반발했다. 탈레반은 지난 28일에도 미군이 IS-K에 대한 보복 공습을 가하자 "명백히 아프간 영토에 가해진 공격"이라며 비판한 바 있다.

2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빌랄 카레미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인터뷰에서 "미국이 아프간의 주권을 침해했다"며 "다른 나라 땅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탈레반에 먼저 통보했어야 했다"며 "미국이 이런 작전을 수행할 때마다 우리는 그들을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톨로 뉴스에 따르면 탈레반 정보차관을 지낸 압둘 하크 와시크도 미국의 이번 공습은 평화협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과 이 문제와 관련한 협정을 체결했으며, 이번 공습은 그 협정에 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은 이날 추가 자살폭탄 시도 정황을 포착해 카불 국제공항으로 이동하는 테러범의 차량을 선제 공습했다. 빌 어번 미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군은 오늘 카불의 한 차량에 대해 드론(무인기) 공격을 했다"며 "카불 국제공항에 대한 IS-K의 위협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민간인 피해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외신들은 민간인 사망자 발생 사실을 잇달아 전했다. CNN은 어린이 6명을 포함해 민간인 9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고, AP는 어린이 3명이 숨졌다고 아프간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한편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이날 미군이 8월 31일 아프간에서 철군을 마치면 탈레반이 정부 구성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VOA는 익명을 요청한 탈레반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새 내각 구성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왔다"며 "라바리 슈라(탈레반 최고지도자위원회)의 모든 구성원이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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