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의 한 새마을금고 간부가 여직원을 지속해서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이 사건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27일 경북 구미의 한 새마을금고 직원 A씨(44·여)는 지난달 20일 중앙회 고충처리부에'직장 내 성폭력 및 성추행을 제보합니다'라는 제목의 탄원서를 접수했다.
탄원서에서 A씨는 "2014년 5월 새마을금고 인근 식당에서 전 직원 회식 때 간부 B씨가 치마 속으로 손을 넣어 허벅지를 쓰다듬으며 '피부가 좋다'며 추행했다"며 "2017년 1월 회식 자리에서도 B씨가 뒤에서 팔로 감고 안으며 가슴을 만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17년 5월 직원 단합대회 도중 B씨가 '내 다리를 만져 달라'며 손을 가져가 만지게 하면서 성추행했다"며 "2018년 4월 단합대회에서는 B씨가 '부부관계가 좋으냐, 내가 해줄 수 있는데'라고 말하면서 성희롱을 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직장 상사로부터 지속해서 성추행을 당하고 성희롱 발언을 들었지만, 가족 때문에 참아왔다"며 "수치심과 굴욕감 등으로 정신적·신체적 스트레스를 받아 큰 수술까지 받고, 수년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또 "그동안 여성긴급전화·여성상담소·영남성폭력상담소 등에서 여러 차례 상담을 받다가 용기를 내 탄원서를 쓰게 됐다"며 "철저하게 조사해 가해자를 엄중히 처벌해 달라"고 요청했다.
중앙회 측은 A씨의 탄원 접수 뒤 B씨를 직위 해제한 뒤 지난 18일부터 사흘간 피해자·목격자·가해자 등을 상대로 1차 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씨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1차 조사에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며 "2차 조사를 한 다음 진상위원회를 구성해 매뉴얼에 따라 공정하게 처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현재 병원에서 입원 중이며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으며, B씨는 "중앙회에서 조사하고 있는 사항이라 별로 할 말이 없다"고 언론인터뷰에서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