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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넷 중 한집 ‘적자’ 살림…하위 20%는 55.3%가 적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올해 2분기 네 집 중 한 집꼴로 적자 살림을 꾸린 것으로 조사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소득은 줄었는데, 물가 상승 등으로 가계지출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번 돈보다 쓴 돈이 많은 적자 가구 비율이 24.4%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4.4%포인트 늘어났다. 적자 가구 비율은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소득에서 세금ㆍ사회보험료 등 비소비지출을 뺀 값)보다 소비지출이 많은 가구의 비중이다.

특히 1분위(소득 하위 20%) 가구 중 적자 가구 비율은 55.3%로 지난해 동기 대비 8.2%포인트나 높아졌다. 2분위(25.4%, +4.8%포인트), 3분위(15.6%, +1.5%포인트), 4분위(15.5% +5%포인트), 5분위(10.5%, +2.8%포인트) 등에서도 적자 가구 비율이 커졌지만 1분위 상승 폭이 특히 두드러진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전 국민 재난지원금으로 가계소득이 일시적으로 늘었는데 올해 2분기에는 이 효과가 사라졌다”며 “식료품 등의 물가가 많이 올랐고, 전반적인 경제 회복 속에 지출은 늘면서 모든 분위에서 작년보다 적자 가구 비율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428만7000원)은 공적 이전소득(17만2000원 감소)을 중심으로 1년 전보다 0.7% 줄었다. 지출(330만8000원)은 4% 늘었다. 이번 2분기 가계동향 조사에는 코로나19 4차 확산과 이에 따른 거리두기 강화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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