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반디호' 미국 하늘 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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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해 비행기 원조국인 미국에 수출까지 한 '반디(Firefly)'호가 3일 충남 태안군 안면도의 한서대 비행장에서 공개 비행을 했다. [사진제공=산업자원부]

3일 오후 2시30분 충남 태안 한서대 비행장.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된 4인승 소형 비행기 '반디(Firefly)'의 공개 비행 행사가 열렸다. 박수복(45) 한서대 교수가 모는 반디호는 400여m의 활주로를 질주한 뒤 부드럽게 하늘로 날아올랐다. 10여 분간 주변 상공을 비행한 뒤 박 교수는 "안정성이 좋아 아주 편안하게 조종했다"고 말했다.

반디는 곧 비행기 원조국인 미국 하늘을 날게 된다. 신영중공업이 만든 반디는 지난달 말 미국 프락시 에이비에이션(Proxy Aviation)사에 29만 달러(약 2억9000만원)를 받고 납품됐다. 민간항공기가 수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영중공업은 프락시 에이비에이션과 추가로 수출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앞으로 2년간 총 60대를 판매하는 계약을 곧 체결할 전망이다.

전장 6.6m, 전폭 10.4m 크기에 순항속도는 300㎞/h, 항속거리는 1850㎞인 반디는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항공우주연구원이 연구용 시제기를 개발한 뒤 산자부와 제작.판매를 맡은 신영중공업이 최근 상용화에 성공했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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