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둑 복구」 1주일 더 걸릴듯/행주벌 침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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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모두 334m 유실… 수심도 깊어/주민대부분 시름젖어 귀가/“자력해결” 엄두못내 지원 기대
【고양=김종혁ㆍ최형규기자】 홍수로 무너진 경기도 고양군 한강제방복구 공사는 유실된 둑길이가 예상보다 훨씬 긴 3백34m나 되는 것으로 밝혀져 완전복구에는 앞으로 1주일이 더 소요될 것같다.
4일째 복구공사를 계속하고있는 민관군합동복구반은 15일 기자회견을 갖고 『14일 오후4시부터 2시간에 걸친 정밀측정결과 둑유실 길이가 당초 예상했던 2백여m보다 1.5배 가량 긴 3백34m에 이르고 유실부분 중간지점에 수심 6m,반경 50∼70m의 구덩이가 형성돼 있어 완전복구에는 앞으로 1주일정도가 더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동복구반은 또 ▲둑 상류에서 하류로 1백m 지점부터 수심이 주위보다 3배이상 깊고 ▲제방폭이 7m 정도로 25t이상 대형트럭 통행이 자유롭지 못하며 ▲작업현장의 지반이 점토질로 형성돼 있어 불도저 등 중장비가 둑에 빠지는 경우가 많아 15일부터 작업진척도가 지난 4일동안의 시간당 1m 절반수준으로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합동복구반은 14일저녁 철야로 작업을 계속한데 이어 15일 오전에도 군병력 1천여명,25t이상 대형덤프트럭 40여대 등 장비들을 동원해 오전11시 현재 90m의 둑복구공사를 마쳤다.
둑 하류에서 상류쪽으로 보수공사를 하고 있는 군병력은 15일부터 치누크 헬기 2대를 추가투입,모두 4대의 헬기로 자갈ㆍ모래를 넣은 마대와 암석을 공중에서 투하하고 있다.
합동복구반은 둑을 원상회복하는데 필요한 흙ㆍ돌도 처음 예상됐던 8만입방m보다 훨씬 많은 13만입방m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고양군일대 4개읍ㆍ1개면에 걸쳤던 침수지역은 15일오전 물이 계속 빠져나감에 따라 총 5천4백여㏊중 논밭과 저지대 1천여㏊로 줄어들었다.
침수됐던 67개리중 물이 안빠진 지도읍 신평리ㆍ일산읍 장항4리 주민 2백여명을 제외한 나머지 주민들은 모두 마을로 돌아갔다.
고양군내 주요도로도 일산읍 주엽리∼백석리간 6㎞를 제외하고는 모두 원상복구돼 차량통행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논밭은 아직 물속에 잠겨있고 물이 빠진 곳도 토사와 벼이삭이 뒤범벅된 상태인데다 축산농가의 경우 소ㆍ돼지 등이 모두 물에 떠내려 가버려 이재민들은 일손을 놓고 재해대책본부의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
고양군 재해대책본부는 15일 물이 빠져나간 마을들에 소독과 방역작업을 실시하는 한편 마을에 죽어있는 소ㆍ돼지 등 몰사한 가축들에 대해 매몰작업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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