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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필름보관소 예술의 전당서 새 출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남산영화진흥공사 건물에 세 들어 있던 재단법인 한국필름보관소(이사장 호현찬)가 현대식 시설인 예술의 전당 예술자료 관으로 확장·이전, 17일부터 새 출발한다.
필름보관소는 74년 영상자료의 체계적인 수집과 관리를 위한 법인으로 출발, 그동안 개인 소장 가들에 분산돼 있던 필름 2천5백여 편을 정리·보관해 왔으나 열악한 시설환경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영화진흥공사내의 필름보관 실은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 필름보호를 위해 절대적인 항온·항습 시설이 안돼 있으며, 특히 가용면적이 48평에 불과해 늘어나는 필름을 제대로 보관할 수 없었다.
이에 따라 필름보관소는 86년부터 이전을 모색해 왔으며, 이번에 예술자료 관으로 옮김으로써 숙원을 푼 셈이다.
예술자료 관은 9월말까지 공사가 완료되는 3천5백여 평의 문화예술관련 전문데이터뱅크로 필름보관소가 첫 입주단체.
필름보관소가 사용하게 될 시설은 5백여 평으로 건물설계단계에서부터 필름보관을 위해 특수설계, 초현대식 설비를 자랑한다.
필름보관소는 ▲필름보관창고 ▲전용영사실 ▲영상자료실 ▲검사·작업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보관창고는 전용면적 1백55평으로 영화필름 원판인 네가 필름보관소 두 곳과 복사판인 프린트필름 보관소 한곳으로 구분돼 있다. 특히 이곳은 필름의 항구적 보존을 위해 최첨단 항온·항습 시설과 특수소화장치를 갖추고 있으며, 효율적인 필름이용·관리를 위해 이동식 선반인 모빌랙 시스템을 설치했다.
이곳은 5천 평 이상의 각종 필름을 최적의 조건으로 보관할 수 있다.
전용영사실은 98평의 공간에 마련된 35mm전용영사실(1백10석)과 16mm및 비디오전용영사실(80석)로 나 둬지며, 각각 35mm 심플렉스 영사기와 16mm 에이커 영사기가 설치되었다.
영상자료실은 30평 규모로 자료보관 고와 열람실로 꾸며져 비디오모니터를 이용한 열람이 가능하다.
검사·작업실도 12평 규모로 프린트필름을 검시하고 세척하는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필름보관소는 이전을 계기로 그동안 자료수집·보관의 소극적 차원에 머물렀던 활동영역을 확대해 영상문화발전을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
보관소는 우선 일반인들을 위해 두개의 자체영사실을 개방,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옛 필름자료의 시사회를 개최하는 등 영화인구 저변확대를 꾀할 예정이다.
보관소는 또 명실상부한 데이터 뱅크로 영화인·영화학도의 자료활용을 돕기 위해 영상자료실의 문호를 대폭 개방할 생각이다. 이밖에도 영상정보의 국제교류와 자료를 이용한 연구작업등도 다양하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호이 사장은『영화인의 숙원이었던 현대적 시설을 갖춤으로써 영화발전뿐만 아니라 영화애호가들을 위한 서비스제공에도 본격적인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되었다. 영화인·영화연구가·애호가여러분들이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꾸미겠다』고 운영방침을 밝혔다.
필름보관소는 15일까지 필름이전작업을 마치고 17일부터 예술자료 관에서 업무를 시작하지만 필름정리를 마치는 10월말이후부터 일반의 이용이 가능하게 된다. <오병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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